이여도로 간 해녀 [내용 소개]
박재형|베틀북|2006년12월11일|160쪽|17 * 22.5||8,500원|||제주를 가리켜 ‘삼다의 섬’이라고 하는데 돌과 바람, 여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여자가 많다는 말에는 여자의 수가 많다는 뜻도 들어있지만 밭에서 바다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많아 생긴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도 제주도에는 여든이 넘은 해녀할머니들이 많습니다. 편히 쉴 나이가 되었는데도 좋은 날, 궂은 날을 가리지 않고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합니다. 물질이 너무 힘들어 젊은이들이 해녀가 되지 않으려고 해서 언젠가는 제주에서 해녀들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할 만큼 바다에서 하는 일은 힘이 들지만 해녀들은 자녀와 가정을 위해 힘든 물질을 합니다.
해녀들은 동해안, 남해안, 황해안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까지 가서 물질을 하면서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제주도를 오늘날처럼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드는데 제일 공이 많은 사람이 해녀들입니다.
일본은 우리 나라를 강제로 합방하여 한 나라로 만들어놓고 온갖 나쁜 짓으로 우리 민족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제주에서는 해녀조합을 만들어 각종 세금을 받아내고, 일본상인들만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살 권리를 가지고 갖은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참다못한 해녀들이 항의를 한 사건을 세화리 해녀항쟁 사건이라고 합니다. 일제 36년 동안 여자들만 힘을 모아 일제에 맞서 싸운 건 제주의 세화리 해녀항쟁뿐이라고 합니다.
이 동화에서 대화체와 고유명사를 제주사투리로 적어 독자들이 읽기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동화에 사용한 제주어(제주사투리)를 다른 지방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제주어를 잘 모르는 제주 어린이들까지도 이해를 못할 것 같아 문장은 표준어로, 대화글은 제주어를 쓰되 너무 어려운 말은 표중어와 섞어 썼습니다.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각주를 달았습니다. 제주사투리를 욕심만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제주에서는 해녀를 잠수, 잠녀, 잠녜라고 하는데 일본사람들이 퍼뜨린 해녀라는 말이 널리 퍼져서 이젠 해녀라는 말이 가장 흔히 쓰는 말이기 때문에 이 동화에서는 해녀로 통일하였습니다.
이 동화는 제주 해녀들, 특히 할머니 해녀들에게 바칩니다.|1951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도 대흘초등학교 교감으로 어린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동문예, 기독교아동문학 신인상과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장편동화로는 <이여도를 찾는 아이들>, <검둥이를 찾아서>, <누렁이를 삼켜버린 안개산으로>, <하늘나라 꽃밭지기>, <슬기가 다시 만난 제주도>,< 다랑쉬오름의 슬픈 노래> 등이 있습니다.|바다에서 태어난 아이
사랑받지 못하고
명이 긴 아이
아기해녀가 되다
육지물질을 간 어머니
미역하는 날
종노릇만 하다
대마도 물질
도화 언니
일어서는 해녀들
성난 해녀들
어머니가 되다
허리를 펼 날도 없이
할머니 해녀가 되다
할망 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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