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란 어린이들의 생활에서 얻은 느낌이나 생각을 시조의 형식을 빌어 쓴 글을 말합니다. 동시조를 쓰려면 먼저 시조를 공부해야 합니다.
시조는 우리 민족이 만들어 낸 고유한 정형시입니다. 정형시란 시구의 글자 수와 차례를 일정하게 정해 놓은 시를 말하지요.
시조는 원래 신라의 향가나 고려의 속요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이어 오다가 고려말에 이르러 시조라는 새로운 형태의 틀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시조라는 이름은 ‘시절 단가 음조(詩節短歌音調)’의 준말로 오늘날의 대중가요라는 말과 비슷한 뜻입니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시조는 시보다는 노래에 더 가깝다 할 수 있지요.
민족 문학으로서의 시조는 조선시대에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시조의 형식이 민족의 생활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는 데 적합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양반들은 한시를 많이 지었는데, 한시와 비슷한 시조를 지으면서 노래와 춤을 즐기는 가운데 시조를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조선 영·정조시대부터는 실학 사상의 영향으로 서민 문학이 일어났는데 시조가 서민층으로 널리 퍼지게 되어서 서민 문학으로도 자리잡게 되었지요.
시조를 민족 문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조선시대의 엄격한 신분 계층을 가리지 않고 임금으로부터 이름 없는 백성에 이르기까지 시조를 사랑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시조를 공부하는 까닭도 민족 문학으로서 시조에 녹아 있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이해하고 계승·발전시키며, 우리의 문화를 새롭게 가꿔 나가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습니다.
◐ 동시조의 형식 알기
동시조 형식을 알려면 먼저 시조의 형식을 알아야 합니다.
시조는 정형시이기 때문에 글자 수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즉, 3장 6구 12마디(음보) 45자 안팎을 기본 틀로 하고 있지요. 한 구를 둘로 나누어 3, 4조 또는 4, 4조를 기본 음수율로 합니다. 초장과 중장을 비슷하나 종장의 첫 구는 3음절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그 다음 음수율도 5～7 음절까지 확대할 수 있으나 5자를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평시조 한 수의 짜임을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구 제1구 제2구
초 장 3 4 3(4) 4
중 장 3 4 3(4) 4
종 장 3 5(6) 4 3
그러면 시조 한 수를 보기로 들어 형식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복사꽃
정완영
초 장 : 산골짝 외딴집에 복사꽃 혼자 핀다.
3 4 3 4
└첫째 구┘ └ 둘째 구 ┘
중 장 : 사립문 열어 놓고 물 소리도 열어 놓고
3 4 3 4
└ 첫째 구┘ └ 둘째 구 ┘
종 장 : 사람은 집 다 비운 채 복사꽃만 혼자 진다.
3 5 4 4
└ 첫째 구 ┘ └ 둘째 구 ┘
◐ 배운 내용을 확실히 알아봅시다.
◐ 다음 시조를 3장 6구로 나누어 써 보세요.
나도 같이 시를 쓴다
이은상
아득한 바다 위에
갈매기 두엇 날아 든다.
너훌 너훌 시를 쓴다.
모르는 나라 글자다.
널따란
하늘 복판에
나도 같이 시를 쓴다.
◐ 다음 동시조를 보기 글과 같이 빗금을 쳐 나누고, ( ) 속에 음수율을 써 보세요.
영실에서
김영기
영실 계곡/ 물들면/ 가을이라/ 그러네. (4. 3. 4. 3)
흐르는 물도/ 바람도/ 덩달아/ 일색이네. (5. 3. 3. 4)
좋구나!/ 그림이 되고/ 시가 되는/ 저 풍광.(3. 5. 4. 3)
별
이병기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 )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 )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 )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요 ( )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 )
◐ 옛시조와 현대시조 비교하기
◐ 옛시조와 현대시조의 다른 점을 알아봅시다.
◈ 옛시조의 특징
① 옛시조는 시절을 노래 가락으로 읊은 것이라는 이름과 같이 시보다는 노래에 더 가깝다.
② 단수(평시조)가 대부분이며 충효·근면 등 교훈적인 것이 많다.
③ 평시조는 가장 짧고 정돈된 형태이므로 한시에 익숙한 양반들이 많이 지었고, 중시조나 장시조는 주로 서민층에서 많이 지었으며 지은이가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④ 제목을 표시하지 않았다.
⑤ 시조의 기사법(표기법)은 초, 중, 종 3행 표기법을 쓰고 있다.
◈ 현대시조의 특징
① 연시조를 많이 쓰고 있다.
② 현대시조는 시어가 감각적이고 구체적이다.
③ 종장의 첫 3음과 뒤에 오는 5·7음을 제외하고는 한 두 음을 가감하고 있으며 음수율보다는 음보율을 따르고 있다.
④ 반드시 제목이 있으며 지은이가 분명히 밝혀져 있다.
⑤ 기사법은 3행 표기법을 탈피하여 다양하게 나타낸다.
1. 아래 제시한 옛시조에 밑줄을 긋고 음수율(글자수)을 써 보세요.
<보기>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3 4 3 4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3 4 4 4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3 6 4 3
< 지은이 : 포은 정몽주>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를 높다 하더라.
<지은이 : 봉래 양사언>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지은이 : 절재 김종서>
◐ 다음에 예시한 시조는 현대시조입니다. 밑줄을 긋고 보기 글과 같이 음보율로 나타내 보세요.
<보기>
어린 왕자에게
김영기
어린왕자! 일출봉을 볼 때마다 생각난단다.
4(평음보) 4(평음보) 4(평음보) 5(과음보)
커다란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 그림
3(소음보) 6(과음보) 5(과음보) 2(소음보)
거죽을 들어 젖히고 뚜벅뚜벅 걸어갈 듯……
3(소음보) 5(과음보) 4(평음보) 4(평음보)
어머니
김종상
구름 너머 고향을 두고 그리움을 앓던 나날
어머니 무명치마는 구비구비 푸른 산자락
언제나 내가 쉴 곳은 거기 두고 있었네.
◐ 시조의 종류 알아 보기
가. 단시조(평시조)
시조의 길이에 따라 분류한 명칭입니다. 시조의 기본형으로 보통의 시조를 말합니다. 2수 이상의 평시조를 1편으로 쓴 것을 ‘연시조’라고 합니다.
①시조 한 수는 3장을 이루어진다.
②한 장은 전·후구로 갈라진다.
③한 구는 각각 3·4조 또는 4·4조가 기본율이다.
나. 중시조(엇시조)
대개 평시조와 같으나 특히 중장이 15자 이상으로 길어진 형태의 시조입니다. 반 사설시조 또는 농시조라고도 합니다.
① 시조의 형식에 어긋나 있다고 해서 엇시조라 한다.
② 평시조의 정형률을 지니고 새로운 시각으로 어느 한 구를 특별히 길게 쓴 것이다.
③ 보통 초장, 종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 장시조(사설시조)
평시조의 초장과 중장이 길어지고 종장도 어는 정도 길어진 시조로서, 시조 중에서 가장 길게 쓴 형식의 시조입니다.
① 설명하는 것처럼 길다는 뜻으로 사설시조라 한다.
② 사설시조의 지은이들은 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③ 당시 양반 지배계급에 의해 억압당하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생활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 배운 내용을 확실히 알아봅시다.
1. 다음은 단시조(평시조)를 예시한 것입니다. 3장으로 나눠 보세요.
무궁화
김영기
광복절 아침에
한 송이 피었네.
여느 때 열 송이가
이보다 반가울까?
대문 앞 태극기 달고
만세를 부르고 파.
2. 다음은 연시조를 예시한 것입니다. 1연을 빗금(/)을 쳐 6행으로 나눈 것처럼 2연도 나눠 보세요.
두레
박경용
한 우물 길어 먹는 / 동네 사람들끼리는
한 솥의 밥을 먹는 / 식구와 다름 없어
한 동네 사람들끼리는 / 나눈 정도 우물처럼.
한 개 두레박으로 나눠 쓰던 그 손길에
한 개 그 두레박에 오르내림 한 마음에
서로를 돕고 보살피며 오순도순 살았대.
3. 다음은 ‘엇시조’를 예시한 것입니다. 3장으로 나눠 보세요.
창내고자 창을 내고자 이내 가슴에 창 내고자.
고모장지, 세 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톨쩌귀, 수톨쭤귀, 배목걸쇠, 크나큰 장도리로
뚝딱 박아 이 내 가슴에 창 내고자.
이따금 하 답답할 제면 여닫아 볼까 하노라.
초장:
중장:
종장:
4. 다음은 ‘사설시조’를 예시한 것입니다. 종장을 찾아 써 보세요.
바둑판같이 얽은 사람아, 제발 빈다 네게.
물가에 오지 마라. 눈 큰 준치, 허리 긴 갈치, 친친 감아 가물치, 문어의 아들 낙지, 넙지의 딸 가자미, 곱사등이 새우, 배부른 올챙이, 친척 많은 곤쟁이, 고독한 뱀장어, 집채 같은 고래와 바늘 같은 송사리, 눈 긴 농게, 입 작은 병어가 네 얼굴 보고서 그물인 줄 알고 펄펄 뛰어 다 달아나는데, 열없이 생긴 오징어는 쩔쩔 매고, 그놈의 손자 꼴뚜기는 겁만 잔뜩 먹었는데, 바소같은 말거머리와 귀영자 같은 장구애비는 아무것도 모르고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좋아하더라.
아마도 네가 물가에 오면 고기 못 잡아 큰일이다.
5. 동시조의 행과 연 나누기
옛시조는 거의 초장·중장·종장, 3장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초장·중장·종장의 3장으로 된 평시조라 할지라도 행과 연으로 자유롭게 변형시켜 시각적인 효과를 거두며 감동을 실감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정감을 고르고 바르게 전달하기 위하여 한행이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한다는 말이지요. 그러면 3행으로 쓴 동시를 여러 가지로 변형시키는 공부를 해 볼까요?
★ 3행으로 쓴 동시조
분꽃
이은상
빨강이 노랑이로 어여삐 단장하고
게으른 잠을 자다 저녁밥 지으렬 때
살포시 그 잠을 깨어 방글방글 웃는다.
☆ 1연 6행으로 쓰기
빨강이 노랑이로
어여삐 단장하고
게으른 잠을 자다
저녁밥 지으렬 때
살포시 그 잠을 깨어
방글방글 웃는다.
☆ 3연 6행으로 쓰기
빨강이 노랑이로
어여삐 단장하고
게으른 잠을 자다
저녁밥 지으렬 때
살포시 그 잠을 깨어
방글방글 웃는다.
2. 동시조 ‘분꽃’의 각 장을 3행으로 변형시켜 3연 9행의 동시조가 되게 하여 보자.
1연 1행
2행
3행
2연 1행
2행
3행
3연 1행
2행
3행
◐ 동시조의 종장 처리하기
동시조 쓰기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 종장 처리입니다. 종장을 잘 쓰고 못 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됩니다. 그래서 종장을 시조의 생명이라 하지요.
종장의 첫 마디는 석 자로 써야 하고, 둘째 마디는 다섯 자에서 일곱 자까지 써야 형식에 맞는 동시조가 됩니다. 첫 마디를 석 자로 쓰지 않거나 둘째 마디를 석 자나 넉 자로 쓰면 동시나 동요가 되기 때문에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종장 짓기를 익혀 볼까요?
◐ 배운 내용을 확실히 알아봅시다.
숙 제
허 일
초장 숙제부터 먼저할까 만화부터 먼저 볼까
중장 만화 먼저 보고 할까 숙제 먼저 하고 볼까
종장 3 어려운 5(6) 산수셈처럼 4(3) 얼른 답이3(4) 안 나온다.
종장 바꿔 쓰기
선생님 말씀에 따라 숙제부터 해야지.
오늘도 망설이면서 우두커니 앉아 있네.
너라면 어떡하겠니? 해답을 들려다오.
숙제는 꼼짝 못하게 나를 묶어 놓는다.
엄마는 속도 모르고 심부름을 하라신다.
1. 종장의 첫 구를 3, 5 음수율로 쓰기 위해서는 낱말 늘이기와 줄이기를 잘 해야 합니다.
<보기>와 같이 연습해 봅시다.
<보기> 멀리 - ( 머얼리 ) - ( 더 멀리)
빨간 - ( ) - ( )
노란 - ( ) - ( )
우리 강아지
허 일
말끄러미
강아지가 내 눈을 쳐다본다.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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