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리 무우남밭 이좌수
중문리 무우남밭(도대체 무우낭을 알수가 없다). 무우남밭 이좌수는 대정향교지에 보면 대정향교 중,보수공사에도 많은 헌신을 하였다. 그는 眼光이 如電하여(눈빛이 번개와 같아서) 집 마당에 널어놓은 곡식을 쪼아대던 닭들이 쳐다보기만 하여도 픽픽 쓰러질 정도 였다고 한다.
무우남밭 이좌수는 젊어 대정현성에 번(보초)밤 번을 서러 다녔다.
번이라고는 하나 고을 현감과 벗을 하고 놀다가 오는 일이었다
하루는 현감과 벗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정이 훨씬 넘어섰다
술은 거나했다, 말을 항상 타고 다녔는데 산방산뒤 구논 버드나무 우거진 연못뒤를 지나려니
소복입은 아리따운 아가씨가 길을 가로막으며 말에 태워 달라고 하도 애걸복걸 사정을 해서 남녀가 유별하나 차치하고 말에 태워 함께오는데
중문 천제연 상류에 오니 내려 달라는 것이었다. 괴이쩎다 생각하며 내려 주었는데 풍덩 천제연물로 뛰어드는 소리가 났다
그다음 번을 서는 날도 돌아 오는길에 똑 같은 일을 경험 하였다. 구미호라 짐직하고 등에 댈 판자와 묶을 밧줄을 준비 하였다
오늘 대보름 달은 더욱 휘영청 밝았다 현감과 마주하여 대작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늘도 여전히 자정을 넘겼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옷속등짝에 미리 준비해간 판자를 대었다 구논에 오니 오늘도 역시 아양을 떨며 동행을 부탁하니 등뒤에 태웠다
중문 천제연 가까이에 이르니 내려달라는걸 이때다 하고 이좌수는 말안장속에 숨겨둔 밧줄로 꽁꽁 등에 동여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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