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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蘇東坡)의 시세계> 2.동파, 적벽을 노래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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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재효
작성일 2005-03-20 (일) 12:22
홈페이지 http://www.hansimun.com/kjh/
분 류 평론
ㆍ추천: 55  ㆍ조회: 1486      
IP: 211.xxx.235
<소동파(蘇東坡)의 시세계> 2.동파, 적벽을 노래하다(2)


&nbsp;&nbsp; 전적벽부(前赤壁賦)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둘 째 단락

점점 깊어 가는 취흥
뱃전을 두드리며 나도 몰래 노래부른다.

"계수나무 노와 모란 삿대를 저으면서
달빛 어린 강을 거슬러 가노라
끝없이 펼쳐지는 내 마음
하늘 저 쪽 미인을 바라본다네"

손님 가운데 퉁소 부는 이
내 노래 가락에 맞추어 반주하는구나
그 구슬픈 소리
원망하는 듯 그리워하는 듯
흐느끼는 듯 하소연하는 듯

실 가닥처럼 이어지는 여음
깊은 물 속에 숨은 교룡을 춤추게 하고
흐느끼는 과부



둘째 단락의 내용이다. 처음 몇 구절은 첫째 단락에 이어 흥겨운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다가 손님이 부는 퉁소 소리가 갑자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흥겨움에서 비애로 넘어가는 과정이 참으로 자연스럽다. 이를 두고 흔히 우리는 물 흐르듯 한다고 말한다.&nbsp;&nbsp;미숙한 사람이라면 흥겨움과 슬픔을 한 단락 속에 자연스럽게 융합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대가의 솜씨가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위에서 화자(話子)가 부르는 노래의 구절 가운데 &lt;계수나무 노와 모란 삿대&gt;는 그냥 &lt;노와 삿대&gt;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 구절은 굴원의 초사에 나오는 내용. 굳이 &lt;계수나무 노와 모란 삿대&gt;라고 한 것은 고문을 살려쓰는 것을 좋은 문장으로 쳤던 당시 중국문단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임을 밝혀둔다.

&lt;하늘 저 쪽 미인을 바라본다네&gt; 이 구절에서 미인이란 천자 또는 군왕을 의미한다고 한다. 송강 정철의 가사에도 &lt;思美人曲&gt;이 있는데 이 또한 미인을 연모한다는 것이 아니라 임금을 그리워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굳이 고답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늘 저 쪽의 미인이란 선녀처럼 아름다운 미인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마지막 구절의 과부. 조규백 박사의 번역에는 &lt;외로운 배 안의 과부&gt;로 되어 있을 뿐 별다른 해석이 없다. 다른 해설서에 의하면 "배를 의지하여 혹은 배를 집으로 삼아 사는 과부"로 되어 있다. 중국에는 선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 여인도 배 안에서 주로 생활했는지도 모른다. 배 안에서 술이나 안주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과부였는지 모른다. 아니면 이 과부가 배의 주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혼자서 생계를 꾸려가는 과부의 생활이란 외롭고 힘들었을 것이다. 퉁소 소리에 흐느끼는 과부. 과부의 흐느낌으로 인하여 퉁소 소리가 더욱 처량하게 들리는 듯하다.

교룡은 깊은 물 속에 숨어사는 뿔없는 용을 말한다. 그 용이 물 위에 나타나 춤을 춘다는 것이니 퉁소 소리가 얼마나 황홀했으면 교룡이 춤을 추었겠는가?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멋진 이미지라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의 정서에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사람에게는 가슴깊이 다가오는가 보다. 그러고 보면 이미지란 각 문화권의 관습에 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서정주의 &lt;국화 옆에서&gt;이다. 그러나 이 시를 영어로 번역해 놓으면 영어권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고 한다. 그 또한 관습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는 소쩍새 울음소리를 처절한 피울음, 모진 고난, 한 등으로 인식하여 국화꽃이 피는데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다고 이해하는데 영어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소리를 어쨌든 즐거운 것으로 인식한다면 우리와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해 진다. 번역이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lt;조규백 박사 번역&gt;
그리하여 술을 마심에 대단히 즐거워/ 뱃전을 두드리며 장단맞춰 노래부르니/그 노래가사는 이러했다// "계수나무 노와 모란 삿대 들어 저으면서/ 달빛 어린 강물 헤쳐 흐름을 거슬러 오르니/ 끝없이 펼쳐지는 내 마음/ 하늘 저 쪽 미인을 바라본다네// 손님 가운데 퉁소 부는 이 있어/ 노래 가락에 맞추어 반주하니/ 그 소리 우우하여 구슬픈데/ 원망하듯 그리워하듯/ 흐느끼듯 하소연하듯/ 간드러진 여음이 실 가닥처럼 끊이지 않아/ 깊은 골 물 속에 숨은 교룡을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 안의 과부를 흐느끼게 하네

於是飮酒樂甚  舷而歌之 歌曰 "桂櫂兮蘭  擊空明兮 流光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餘音 不節如縷 舞幽壑之潛蛟&nbsp;&nbsp;泣孤舟之釐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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