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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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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
벳긴 돍새기 고찌 곱드글락 우리각시 : 잘벗긴 삶은 달걀같이 곱디고운 내 각시
사랑질 걷는디 무사 세경을 베려: 사랑길 걷는데 왜 허튼곳을 보리오
파란 하늘엔 하느님 있곡 : 파아란 하늘엔 하느님 계시고
땅엔 경허민 땅님이 싯곡 : 땅에는 그러면 땅님이 있고
허천 바당엔 바당님 이실껀디: 허천 바다에는 바닷님 있을텐데
무사 돔박고장 보단 곱딱헌 각시가 세경을 베려 : 왜 동백꽃 보다 곱디고운 각시가 허튼곳을 보리
귀 자울락 눈 자울락 세경 베리지 말라: 귀기울여 눈기울여 허튼곳 보지마라
경허당은 모슴도 자울락 헌다 : 그러다가는 마음도 기우뚱 한다
경 안해도 시상은 귀눈이 왁왁 헌디: 그렇잖아도 세상은 귀눈이 어지러워 캄캄한데
모슴이 세경 베리당은 맨뜨글락 푸더진다 : 마음이 허튼곳 바라기 하다가는 통째로 넘어진다
푸더지민 꼽딱헌 각시야 볼라분 쇠똥된다 : 넘어지면 곱디고운 각시야 밟힌 쇠똥 된다
각시야 우리랑 세경 베리지 말앙 살게: 각시야 우리는 허튼곳 보지말고 살자
경해사 꽃덜도 우리보멍 웃곡 : 그래야 꽃들도 우릴보며 웃고
생이덜도 우녕팥 낭 가쟁이 트멍에 텅애 짓엉 살멍: 새들도 울안 나뭇가지 틈새에 둥우리 짓고 살며
찌르르르 찔륵 호 르르르르 홀륵
오멍 가멍 답세 헌다 : 오며 가며 말을건다
각시야 우리랑 착허게 살게: 각시야 우리는 착하게 살자
하늬보름 부는 새미고개 반도 더 넘어시녜: 하늬바람 부는 샘(泉)고개 반도 더 넘었으니
어서부난 나무림에 하영 눈물도 지섯쭈마는: 가진것 없어서 없신여김에 많이 눈물도 지었지마는
웃음발탁 지꺼진날도 이서시녜: 커다란 웃음소리 기쁘던날도 있었잖니
각시야 이제랑 손심엉 댕기게: 각시야 이제랑 손잡고 다니자
이땅에 살날이 베랑 안 남은것 닮다: 이땅에 지낼날 별로 남지 않은것 같다
각시야 우리 노래 불르게: 각시야 우리 노래 부르자
무신 노래라게 사랑가주: 무슨 노래일까 사랑가 지
이리 오너라 업고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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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혁 
ㅣ 제주문인협회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