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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이승익
ㆍ작성일	2007-06-22 (금)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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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자 수필집 '머물다간 자리'...............제주일보
”삶, 그대로의 生生한 고백”  
양수자씨 수필집 ‘머물다간 자리’  

2007년 06월 22일 (금)  김현종 기자  

‘꼭 걷고 싶다.’ 북제주군 새마을부녀지도자, 북제주군 군정자문위원, 제주도향군부인회장,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장…. 여성의 몸으로 바삐, 용맹하게 살던 양수자씨. 유년시절부터 꼭 한번 걷고 싶었던 문학의 길이 자꾸 떠올랐다. 책을 벗 삼았고 닥치는 대로 뭐든 읽었다.

‘길 위에 서다.’ 마침내 수필이란 문학의 길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없이 설레었다. 때는 1999년, 이순을 두 해 앞둔 어느 날이었다. 엄연한 꿈의 달성이었지만 행운이라 겸손해하며 한층 정진했다. 독자에게 무언가 남기고 싶어 살아온 날들에 대한 진솔한 기록을 시작했다.

‘머물다간 자리.’ 양 작가가 최근 펴낸 수필집(사진)이다. 3년 전 여름 처음 세상에 내놓은 ‘눈꽃이 피면’에 이은 두 번째 작품집이다.

그녀의 문학관일까. 시쳇말로 ‘작가는 우주를 온 가슴으로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는 화려한 수사는, 양 작가에겐 애당초 흰소리다.

오로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야말로 솔직담백하게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결코 작가적인 양심과 정신에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할 따름이다.

그녀의 삶 자체가 누구보다 극렬하고 심오한 고민과 번뇌, 성취와 깨달음의 연속이었으니, 자연 글도 정신적 자극의 강도가 셀 수밖에….

책은 모두 44편의 글을 싣고 있는데 넓고 깊은 인생 항해에서 우러난 감동과 교훈, 웃음과 흥미가 폭넓은 진폭에서 공명한다. 하나같이 몰입성이 강하다.

제목부터 그렇다.

쿨하게, 나와 문학, 잘 삭은 와인처럼, 자리돔 젓갈, 참게(깅이) 범벅, 욕심을 버리면, 찻잔에 머문 가을, 물새의 교육, 아직은 63세, 나는 죄인입니다, 인생막차, 당신은 삐쟁이야, 어머니의 젖가슴….

‘유골이 있던 곳에 절을 올린다. (…) 나는 속으로 “아버지! 아버지께서 머물던 자리보다 더 좋은 곳으로 모셔갑니다”하며 돌아선다. (…) 흙으로 돌아가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흙에서 나서 흙에서 자라고 흙으로 돌아간다. 흙에서 우리는 멋스런 향기, 꽃들의 향연, 오뉴월 나무를 닮은 건강한 삶을 본다.(…)’

표제작 ‘머물다간 자리’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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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이

2007-06-22 20:36

양수자 선생님
언제 농사짓고 언제 글쓰고 언제 문협나오시고, 언제 손녀와 놀고
참으로 짧은 시간을 쪼개어 많은 일을 하십니다.
쓰신 글 속에는 땀방울 눈물방울이 아롱아롱 진주이슬처럼 맺혀 있었습니다. 진솔한 삶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글, 앞으로도 많이 보여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