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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06-08-24 (목)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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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원 세번재 시집 ‘울타리 안팎 풍경’ 펴내
본회 시분과 김광수 회원께서 세번재 시집 ‘울타리 안팎 풍경’ 을 출간하셧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제주일보 기사를 덧붙입니다

삶에 대한 인식 섬세하게 빛나  
김광수 시인 세번재 시집 ‘울타리 안팎 풍경’ 펴내

2006년 08월 24일 (목)  김현종 기자  
  
    
  
1960년대. ‘동심공원’이란 아동문학 지도단체가 있었다. 초등교사 예닐곱 명이 참여했다. 월 1회 회원 집에서 모임을 갖고 아동문학에 대해 토론했고 효율적인 지도 방안을 논의했다.

동인지 ‘들포도’를 발간, 서귀포교육청이 주최한 어린이글짓기 대회 입상작품들을 수록한 후 각 학교에 보급해 학생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고 문학소질 계발에도 일조했다.

회원 중에 20대 중반의 김광수 교사가 있었다. 김 교사는 1965년 ‘교육자료’에 산문 3회 추천을 완료했고 ‘새 교육’지에도 산문작품을 투고하며 수차례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어린이 독서지도와 문예반을 담당하며 글짓기 지도에 열정을 쏟았다. 특히 국어과 학습지도에서 극(劇)화할 수 있는 내용은 극형식으로 각색 지도해 흥미를 북돋웠다.

또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글짓기 모음집’을 마련토록 했다. 어린이들은 신문 수록 작품을 스크랩하거나 동시집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옮겨 적고 자작시도 담아 자신만의 문집을 펴냈다.

그렇게 학생들의 문예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는 새, 훌쩍 30년이 흘렀다. 당연 자신의 발전을 위한 문예창작 연마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문학 활동에 있어 침체기였다.

그러던 1995년. 지리산 여행 중 우미한 경관에 반했고 펜을 들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란 제하의 수필을 썼고 월간 ‘문예사조’ 신인작품상에 응모했다.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내디뎠다. 틈날 때면 시집을 읽던 그는 이듬해 시 작품 20여 편을 월간 ‘문학21’ 신인상 공모에 보냈고 그 중 ‘아버지의 흔적’ 등 3편 작품이 당선됐다.

수필가이자 시인 김광수(65). 2000년 6월 섬(제주) 사람으로서 또 다른 섬(추자도)에서 생활하며 느낀 외로움과 그리움을 담아 첫 시집 ‘끼리끼리 공화국’을 펴냈다. 2003년 6월엔 삶에 대한 웅숭깊은 사색을 정리한 ‘바닷가 동백나무’를 발간했다. 그 해 8월 정년퇴임했다.

그리고 최근 세 번째 시집 ‘울타리 안팎 풍경’(월간문학출판부 刊)을 냈다. 이번 시집의 중심에는 김 시인의 삶에 대한 인식이 관통한다. 삶에 대한 경험적 인식과 은유적 인식이다.

‘아스팔트 길 대로에/ 널브러진 신문지 몇 장/ 바람에 흩날리다/ 바람이 잦아든 잠간 사이/ 한숨 돌리고 있다 (…) 자동차 지나간 후/ 다시 붕 떴다 떨어지는 신문지/ 나도 그 비슷한 생 살아가고 있지나 않은지’(‘생’의 일부) 시인은 경험을 통한 삶의 허망함을 보고 있다.

‘(…) 살아온 길 숨어버리고/ 살아갈 길 내보이고/ 지워졌다 나타났다/ 중심 잃은 나는/ 자꾸 비틀거린다/ 지난 날 구불구불/ 중심잡기 힘든 일상/ 기둥시계나 되어/ 흔드는 추/ 중심을 잡아볼까’(‘추’의 일부) 그는 시대 환경 등으로 인해 흔들리는 삶을 추에 비유하고 있다.

시인의 시적 인식은 매우 섬세하다. 특히 삶에 대한 인식은 강력한 빛을 발한다. 전혀 공허하지 않다. 그의 경험과 결부돼 직접적 또는 비유적 방법으로 진중하게 표현됐기 때문이다.

학생지도에서 창작으로 번진 김 시인의 40년 문학행보. 이제 그는 문학 활동 중흥기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