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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시인 두번째 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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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시인 두번째 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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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시선으로 끌어낸 고향적 순결 |
| 김종호 시인 두 번째 시집 「설산에 오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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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다 뜨면/그리던 고향 가는 길일까//땅을 딛고 서서/한숨을 지며 하늘을 본다”(‘벌판에서’ 중)
머리에 서리가 내린 시인의 고향은 ‘시(時)’다. 돌아가고 싶지만 기다려주지 않는 것들에 대한 애잔함과 향수 그 모든 것을 끌어 담아 시를 쓴다.
애월문학회 회장 김종호 시인(71)이 두 번째 시집 「설산에 오르니」에는 여기저기 고향적 순결성이 꼼지락 댄다.
“…더는 이어갈 어느 딸년도 없고/늙은 뼈 턱 놓고 싶어도/차라리/운명으로 지고 가는 멍에…”(‘ 녀’ 중)는 ‘목숨 주고 건져낸 금빛 소망’으로 이어진다. 긴 한숨같은 숨비소리를 접고 돌아가는 길 “…내일을 날씨가 좋으려나” 오늘날 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시어로 옮겨진다.
시인에게 고향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나브로 사라지는 것들과 연결된다.
“…이따금 바람만 기웃거리는/시골 우체국 뜰에/생각도, 말도 잊어버린/빨간 망부석…”(‘애월우체국 3’중에서)도 그렇고, “…걸어도, 걸어도/닿을 수 없어//붕붕-/빈 소리로/바람 따라”(‘소라껍데기3’ 중) 가는 것들도 그렇다.
고향 뒤로 길게 그림자를 남기는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다.
“…왕이 자랑, 왕이 자랑/비오는 밤이면 자장가 소리/지금도 들려오는 갯가에/밀물은 할머니 손/아픈 배를 쓸어내리고/썰물은 어머니 손/그리움을 쓸어내리고…”(‘바다로 사는 아이’ 중) 그 안에 벌거숭이인 어린 시절이 나뒹군다.
주변에 대한 애정 없이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을 끌어내 곱게 감정의 옷을 입히는 손길이 따뜻하다. 미래문화사. 8000원.
제민일보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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