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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고성기
ㆍ작성일	2005-09-07 (수)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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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학관(가칭)건립을 위한 건의문
지난 9월 5일 제주문학관 건립 추진위원 12명(추가된 인원; 오시열,(문협실무), 오경훈(민작)이 첫 회의를 열고 추진위원장에 강중훈(문협추천), 오경훈(민작추천)을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제주도와 언론사에 보낼 건의문을 채택하였습니다.
회원여러분의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건의서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합니다. 더불어 ‘지역문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내부에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정보 욕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문화의 세기’와 ‘지역문화의 시대’에 걸맞게 지역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수준 높은 소통과 향유를 도모함으로써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관은 매우 중요한 공간입니다. 세계 어디서든 문학관은 그 지역문화와 지역문학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의 문학 활성화와 문화 창달에 기여함은 물론 교육과 관광자원으로도 크게 각광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전국적으로 32개의 문학관이 건립 운영되고 있으며, 건립 중인 것까지 합하면 40개가 넘습니다. 저마다 문학관련 자료를 기획전시하고, 문학제․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주최하고, 체험행사도 마련하는 등 각 지역문화의 구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제주의 문학인들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나마 제주문학관(가칭)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7월 19일 민족문학작가회의제주도지회(제주작가회의)에서 ‘제주문학관 건립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면서 공론화되었고 지역언론에서도 크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10월 2일에 제주작가회의 내부에 제주문학관건립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2004년 2월 22일에 한국문인협회제주도지회(제주문인협회) 관계자들과 제주작가회의 특위 간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그 간담회에서 문학관 건립 추진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었는데, 그것이 지난 2005년 8월 27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하고 제주문인협회와 제주작가회의가 공동주관하는 ‘문학관건립을 위한 심포지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심포지엄에서의 합의에 따라 8월 31일에 ‘제주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 준비모임’을 가진 데 이어 9월 5일 ‘제주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케 되었습니다.
문학관은 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이긴 하지만 문학인들만을 위한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박물관이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만의 공간이 아니듯, 미술관이 화가나 조각가만의 공간이 아니듯, 문학관은 문학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공간입니다. 문학을 향유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드나드는 문화공간인 것입니다. 물론 문학관이 건립되면 문학인들도 그것을 계기로 좀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창작에 임하게 됨은 물론 독자와의 소통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제주문학관이 제주의 문학적 전통과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문학관이면서 관련 연구와 행사 등의 중심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설립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제주문학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조사하고 기획 전시하는 공간이어야 하겠습니다. 둘째, 전문적인 연구인력을 둔 지역문학연구센터로서의 공간이어야 하겠습니다. 셋째, 문학제․시화전․작가와의 대화․시낭송회․백일장 등 문학행사를 전문적으로 치러내는 공간이어야 하겠습니다. 결국 제주문학관은 제주의 정체성 확립을 도모하고, 도민과 학생 대상의 질 높은 문화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등 제주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제주문학관이 도립(道立)으로 건립․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립 제주문학관이 되어야 위에서 제시한 역할들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제주도당국에서 제주문학관 건립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합니다. 우리는 제주도에서 2004년 4월에 확정․공포한 󰡔제주향토문화예술진흥중장기계획󰡕에 제주문학관 건립 계획이 포함되어 있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제3편 3장 5절 3항-140쪽, 제3편 5절 1항과 3항-182,183쪽). 그 계획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도립미술관의 경우에 그랬던 것처럼, ‘도립제주문학관 건립 및 기본계획 연구’ 용역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는 2006년도에 그 연구 용역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제주도당국에서 합당한 예산편성을 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아울러 제주도당국에서 향후 제주문학관 건립과 운영 문제에 각별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현재 제주도는 도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단 한 개의 문학관도 없는 지역입니다. ‘국제적인 관광지’를 외치는 제주도에 ‘문화의 세기’라는 지금에도 문학관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주도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국제자유도시’니 ‘특별자치도’니 하는 것들이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시행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다시 강조컨대 제주문학관은 격변기 제주의 문화적 기반을 다지는 데 필수적인 공간입니다. 제주도당국의 각별한 관심과 가시적 실천을 제주문학인의 이름으로 촉구합니다.

첨부: 제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심포지엄 자료집 1부.

2005년 9월 6일

한국문인협회제주도지회 회장  고 성 기 (인)
민족문학작가회의제주도지회 회장  김 광 렬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강 중 훈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오 경 훈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강 덕 환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강 영 기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강 용 준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김 가 영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김 동 윤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나 기 철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박 재 형 (인)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오 시 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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