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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회원마당 > 문학창작방


ㆍ작성자 조재선
ㆍ작성일 2006-04-29 (토) 16:15
ㆍ홈페이지 http://cafe.daum.net/menutopia
ㆍ분 류 시
ㆍ추천: 13  ㆍ조회: 1877      
ㆍIP: 211.xxx.137
도시의 봄
도시의 봄/조재선




아스라한 스카프, 너울대는 플레어 스커트
봄바람은 쇼윈도우를 지나
윙크 던지는 마네킹의 두 볼을 쓰다 듬고 있다.
백화점 곳곳에 내장을 드러 내 놓고 드러누운 좌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몸값을 낮춘 봄 정기세일
여전히 아낙의 쌈짓돈은 호주머니에서
고개만 들썩인다.

원색의 패스트 푸드점
단시간에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맛의 중용을 잃은 햄버거, 샌드위치
혀를 마비시킬 듯 강한 향신료와 청량음료가 즐비하고
째깍이는 시계추따라 쾌락의 역치가 조절된다.

바삐 어디론가 서둘러 가는 사람들
살아 남기 위해
어딘가에 꽂혀 있어야 하는 작은 부속들
느슨하여 빠져 나오는 날
거리 청소부의 타겟이 되리라

간간이 흐느끼는 도시의 가로수
연초록 물 오른 그들의 손은
번뜩이는 말의 칼날에 사색이 된 듯
바들바들 오금을 떤다.

러시아워에 맞춰 도시는 심하게 출렁거리고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들의 위치
꽉 끼여 들썩일 수도 없는 나의 반경
봄은 필경 내 마음속에 도를 닦으러 왔는가

설레이던 동심의 봄은
단거리 선수마냥 잔뜩 긴장이 되어 있다.

끈질기게 달려온 마지막 휴일
넋이 빠진 영혼의 고삐는
가쁜 호흡을 몰아 쉬고 있다.

봄은 왔으나 도시의 봄은
포승줄에 묶여 옥살이하는 신세
북쩍이던 인파 교외로 멀어질 때 즈음
우뚝우뚝 솟구친 도심의 마천루 홀로
하늘속 봄의 향내를 킁킁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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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12) 강준 2006-04-19 1763 10
141 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권재효 2006-04-15 1722 6
140 시 아지랑이 [1] 이재봉 2006-04-13 1665 20
139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11) 강준 2006-04-13 2014 5
138 시 행복계좌 [6] 양금희 2006-04-12 1832 17
137 시 숲으로 가는 길 [7] 이철화 2006-04-09 2142 13
136 시 연어 이성윤 2006-04-09 1757 12
135 희곡 살어리살어리랏다(10) 강준 2006-04-08 1640 7
134 시 뻐꾸기 소리 [1] 이재봉 2006-04-04 1737 9
133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9) 강준 2006-04-02 2201 7
132 시 체오름 홍제선 2006-03-30 1892 13
131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8) [1] 강준 2006-03-29 2145 14
130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7) [1] 강준 2006-03-27 2024 27
129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6) [1] 강준 2006-03-23 2020 44
128 시 할렘의 밤 조재선 2006-03-22 1923 35
127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5) 강준 2006-03-19 1899 50
126 시 생명의 깃발, 일출봉 김태일 2006-03-19 2094 44
125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4) [1] 강준 2006-03-16 2141 53
124 시 누나 품에 안겨 우는 제주바다 [1] 김태일 2006-03-14 2242 43
123 시 숲에서 봄을 맞는다 [6] 이철화 2006-03-12 2108 45
122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3) [2] 강준 2006-03-11 2022 49
121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2) [4] 강 준 2006-03-08 2075 66
120 시 내마음은 봄비를 타고... [2] 조재선 2006-03-07 1899 43
119 기타 달과 6펜스 [2] 권재효 2006-03-07 1666 32
118 시 팽나무 [3] 홍제선 2006-03-06 1838 39
117 희곡 살어리 살어리랏다(1) [4] 강준 2006-03-05 2188 53
116 시 도랑을 건너며 [3] 조재선 2006-03-03 1925 48
115 시 봄날의 기억 [3] 강갑순 2006-02-21 2019 34
114 시 이쿠노(生野) 아리랑 [4] 권재효 2006-02-21 1863 50
113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25(최종회) - [8] 강병철 2006-02-09 2109 53
112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24 - [4] 강병철 2006-02-07 2078 51
111 시 친구야 [1] 홍제선 2006-02-06 1902 45
110 시 하늘타리와 달팽이 [3] 양금희 2006-02-01 2010 43
109 시 그렇게 살라 했다. [8] 강갑순 2006-02-01 1947 47
108 소설 새장에 갇힌 천사 [1] 안지민 2006-01-28 2202 56
107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23 - [8] 강병철 2006-01-28 2295 63
106 시 활넙치 홍제선 2006-01-20 1956 58
105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22 - [4] 강병철 2006-01-19 2038 50
104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21 - [1] 강병철 2006-01-13 2082 44
103 시 병술년 여명 찾는 새벽 유태복 2006-01-04 1876 45
102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20 - [14] 강병철 2006-01-02 2419 51
101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9 - 강병철 2005-12-30 2053 72
100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8 - [4] 강병철 2005-12-25 2082 62
99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7 - 강병철 2005-12-21 1977 65
98 시 큰천남성 홍제선 2005-12-19 1937 66
97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6 - 강병철 2005-12-17 2033 70
96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5 - [3] 강병철 2005-12-14 2046 48
95 시 세밑에서 이재봉 2005-12-14 1758 61
94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4 - [4] 강병철 2005-12-10 2018 47
93 시 참빗살나무 [4] 이철화 2005-12-09 2099 50
92 시 디지털 이재봉 2005-12-08 1800 51
91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3 - [2] 강병철 2005-12-07 2095 57
90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2- [2] 강병철 2005-12-04 2055 60
89 시 동거문이오름 [1] 홍제선 2005-11-30 2293 53
88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1 - [4] 강병철 2005-11-25 1928 51
87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0 - [2] 강병철 2005-11-20 1921 61
86 시 귀뚜라미와 무명가수 [1] 이재봉 2005-11-19 1904 57
85 시 오백년 묵은 은행나무가 [1] 권재효 2005-11-18 1759 41
84 시 이승의 椽 조재선 2005-11-17 1749 41
83 시 가을 시편 [1] 김순이 2005-11-17 1915 53
82 시 나는 우울을 즐긴다 권재효 2005-11-17 1784 65
81 시 고백 조재선 2005-11-13 1811 54
80 시조 송당 쇠똥구리 1 [1] 김순이 2005-11-11 2241 54
79 시 씨마늘의 일생 홍제선 2005-11-08 1970 60
78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9 - [4] 강병철 2005-11-06 2125 63
77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8 - [3] 강병철 2005-10-23 2061 62
76 아동 봄바람 [1] 이남로 2005-10-23 1928 60
75 아동 다리미 이남로 2005-10-23 1848 70
74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7- [4] 강병철 2005-10-11 2192 68
73 소설 장편소설-다크엔젤- 3 [2] 강병철 2005-10-09 1892 60
72 소설 장편소설-다크 엔젤-2 강병철 2005-10-09 1872 50
71 소설 장편 소설-다크 엔젤-1 강병철 2005-10-09 1944 66
70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6 - [2] 강병철 2005-10-09 2255 50
69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5 - 강병철 2005-10-09 1738 45
68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4 - 강병철 2005-10-09 1822 43
67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3 - 강병철 2005-10-09 2009 46
66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2- 강병철 2005-10-09 1819 43
65 소설 [장편소설] -의선(醫仙) 1- 강병철 2005-10-09 1964 70
64 시 뒷뜰에 핀 가을꽃 조재선 2005-10-05 1808 58
63 시 비양도 달밤 홍제선 2005-10-04 2034 42
62 시 귀뚜라미 홍제선 2005-09-08 2374 70
61 시 야채할머니 [1] 이재봉 2005-09-08 1686 36
60 시 실크로드를 따라서 : [월간 문학21]에 연재 중인 시 [1] 문희주 2005-09-05 2592 32
59 시 초가을 양금희 2005-08-27 1805 33
58 시 장돌뱅이 홍제선 2005-08-11 1916 38
57 시 이별은 데미타쓰(demitasse)처럼.. [2] 조재선 2005-08-09 2270 37
56 기타 '일본천황은 한국인이다' [1] 김관후 2005-08-04 2120 28
55 시 모산 시비공원에서 조재선 2005-08-02 2048 32
54 시 용설란(龍舌蘭) 강병철 2005-07-24 2007 40
53 기타 '모를 권리'도 있다 김관후 2005-07-19 1895 68
52 시 이별의 뒤안길 [2] 조재선 2005-07-17 2091 40
51 시 우리 어머니 [2] 홍제선 2005-07-06 2128 45
50 시 2005 연변 夏至 [5] 문희주 2005-07-03 2224 48
49 시 다시멸치 육수를 내며... [1] 조재선 2005-06-23 1980 32
48 시 버려진 집 [3] 이재봉 2005-06-21 1860 45
47 시 못살냇기 [1] 홍제선 2005-06-18 1993 43
46 기타 유비쿼터스 제주? [1] 김관후 2005-06-16 1926 42
45 시 섬에 묻은 사랑 조재선 2005-06-11 1877 44
44 시 바당소리 오름눈물 문희주 2005-06-04 2727 39
43 시 그리움이 메마르면.... [1] 조재선 2005-06-04 1723 52
42 시 죽머들 哀歌 문희주 2005-06-01 2063 37
41 소설 그 해 여름 [1] 권재효 2005-05-31 1712 50
40 기타 '민중적인 것이 민족적인 것' 김관후 2005-05-27 1605 47
39 시 귀 가(回家) [3] 문희주 2005-05-23 2002 58
38 시 고향의 봄 꿈 문희주 2005-05-23 1740 57
37 시 아카시아 필 무렵 권재효 2005-05-20 1926 58
36 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 조재선 2005-05-19 1939 48
35 기타 제주도판 '게르니카' [1] 김관후 2005-05-19 1825 50
34 시 그녀의 호수 [1] 조재선 2005-05-18 2012 41
33 시 겨울에 피는 바위꽃 조재선 2005-05-18 1902 48
32 시 서울, 2004년 겨울 [2] 안상근 2005-05-18 1898 61
31 시 四面楚歌 권재효 2005-05-18 1802 75
30 시조 스승의 날 기념 축시 [3] 고성기 2005-05-13 1996 81
29 평론 소동파(蘇東坡)의 시세계 -2.동파, 적벽을 노래하다(4) 권재효 2005-05-10 1872 91
28 평론 소동파(蘇東坡)의 시세계 -2.동파, 적벽을 노래하다(3) 권재효 2005-05-10 1858 90
27 수필 누군가 만나고 싶을 때 [3] 김상호 2005-05-10 2199 77
26 시 황금이(전기가오리) [1] 이성윤 2005-05-07 2101 40
25 시    [re] 황금이(전기가오리) 이지연 2005-05-07 1730 5
24 시 수장 [4] 이 성윤 2005-04-24 1997 38
23 시 바다끝에서 조재선 2005-04-23 1865 54
22 시 비오는 거리에서 김미정 2005-04-16 1993 42
21 기타 '작은 것이 아름답다' 김관후 2005-04-15 1703 49
20 시 유년의 삽화 김동욱 2005-04-14 1838 33
19 시 나팔꽃 김동욱 2005-04-14 1607 38
18 시 빈 집 김동욱 2005-04-14 1721 46
17 시 그리움은 유채꽃으로 피어나고... 조재선 2005-04-11 1768 37
16 시 터 [2] 김미정 2005-04-10 1795 38
15 시 어느 화가의 사랑 [1] 조재선 2005-04-08 1897 43
14 시 나는 행복합니다. [2] 조재선 2005-04-07 1911 46
13 시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 1 [2] 권재효 2005-04-07 1860 36
12 시 인연 [1] 노경영 2005-04-07 1790 46
11 시 자화상 조재선 2005-04-06 1915 37
10 평론 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고성기 2005-04-04 1701 17
9 시 그대,저기 오네 [1] 김병심 2005-04-02 1892 30
8 시 까투리에서 야수 2005-03-30 1708 29
7 기타 4.3과 제노사이드-제주타임스(3월 26일 칼럼) 김관후 2005-03-28 1815 42
6 평론 권재효의 시 읽기(6) -김은주의 <겨울 강에서> [1] 권재효 2005-03-28 1914 43
5 시 마지막 잎새 강갑순 2005-03-28 1767 40
4 평론 <소동파(蘇東坡)의 시세계> 2.동파, 적벽을 노래하다(2) 권재효 2005-03-20 1779 55
3 평론 <소동파(蘇東坡)의 시세계> 2.동파, 적벽을 노래하다(1) 권재효 2005-03-16 1921 60
2 평론 <소동파(蘇東坡)의 시세계> 1. 소동파와의 만남 권재효 2005-03-16 1776 48
1 수필 얼굴 [4] 김상호 2005-03-10 1977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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