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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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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현석
작성일 2005-08-30 (화) 10:03
홈페이지 http://myhome.naver.com/zapari49
ㆍ추천: 38  ㆍ조회: 824      
IP: 211.xxx.14
한라산의 8월




뜨겁게 달궈진 여름도 8월의 끝자락에서 어느새 가을 냄새가 풍겨옵니다.
한라산 정상 등반코스 중에서는 가장 힘들다는 관음사코스를 들어서자
아름다운 탐라계곡의 모습이 반깁니다.
코끝에 와닿는 바람은 후끈하고 끈적한 여름 내음이 아니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상큼하고 산뜻한 9월의 내음이었습니다.





조릿대와 어우러진 등반로.
정상을 향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겁습니다.
문득 멈춰서서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 가슴도 초록빛으로 물듭니다.







세시간 정도를 걸어 올라가 용진각 대피소에 다다르면
둘러보는 사위가 온통 눈을 사로 잡습니다.
늘 그 자리에 서있으면서도 만날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서는 자연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갑자기 밀려오고 사라져가는 안개.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아 갑자기 화가가 되고 싶어집니다.
새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가수가 되고싶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에 취해 온갖 감탄이 절로 나오면 시인이 되고싶기도 합니다.



한그루의 고목. 백년 풍상을, 아니면 천년 풍상을 겪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뒤틀리고, 파이고, 꺾이면서도 여전히 싹을 틔우고 있는 모습은 경이롭기조차 합니다.
나무가 아닌 사람이었다면 그 고통의 표정과 비명을 차마 보고 들을 수 있었을까요?











해발 1700미터를 넘은 고지는 야생화의 천국이었습니다.
야생화에 대해서는 무지한 터라 이름도 모르지만
도저히 그냥 발길을 뗄 수가 없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5시간만에 닿은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물이 고이고, 그리고 깨끗한 시야로 바라볼 수 있었음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멀리서는 구름이 산정을 향해 서서히 밀려오고 있었지만
정상에 머무는 30여분 동안 마음껏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하산을 준비하는 사이
멀게만 보이던 구름은 한라산정을 휘감기 시작했고
문득 뒤돌아보는 순간 이미 구름은 시야를 덮고 있었습니다.



안개 속에 묻혀가는 삼각봉의 모습입니다.
어느새 우리가 걸어온 길은 온통 운무에 덮여버렸습니다.
그러나 가슴 가득히 기쁨을 채우며
가을에 또 다시 찾아올 것을 기약합니다.
그때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간절히 바라면서......

이름아이콘 고성기
2005-08-30 10:11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인간의 언어가 얼마나 모자란 것인가를
새삼 느낍니다

우리 문협홈페이지가 서선생님의 사진으로 풍요로워 지는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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