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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속에 특별자치도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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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속에 특별자치도의 미래가 있다
문화예술 속에 특별자치도의 미래가 있다
- 도지사 후보의 문화예술부문공약을 보면서
강 준(희곡작가)
“문화기본권이 보장되고 문화정체성이 확립되는 문화의 섬 창조”
“제주문화예술 기반을 선진화, 도민의 자긍심 제고”
“문화예술지원기금의 확대조성 및 지역문화예술인의 자긍심 고취”
제주특별자치도 초대 도지사 후보로 나선 세 사람이 내세운 문화예술부문의 슬로건인데 그들의 문화에 대한 마인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추상적이거나 일반론이거나 지엽적인 것이어서 선뜻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이들이 제시한 문화예술부문의 세부 공약들도 이미 조례 개정을 통해 추진되었거나 추진 중에 있는 것이 많고 아이디어 수준의 사업을 나열하거나 매번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도 실현되지 않은 것들도 많다.
능력과 경력을 내세워 특별자치도의 도지사가 되려할 뿐 문화의 흐름과 영향력을 간과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경제와 관광, 일차산업과 실업을 말하면서도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본바탕을 어떻게 채색할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은 없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홍콩과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면서도 진작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싱가포르가 중국 상하이, 홍콩의 강세에 밀려 경제 허브로서의 한계를 자각하고 문화 허브로 재정비 계획을 세운 것은 1989년이었다.
국가정체성확립을 기본목표로 ‘삶의 질 향상, 사회적 유대확대, 관광예술 발전에 기여’를 표방하면서 문화정보부를 창설하여 다가올 문화정보시대에 대비하고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국립예술평의회를 발족하면서 2000년에 ‘싱가포르 르네상스시티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리포트는 창조․지식기반산업을 새로운 산업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싱가포르의 역사, 예술, 정체성을 확보하여 새로운 국가의 정체성을 제시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실행하고 있으며, 국제적 예술도시를 조성하여 문화를 통한 최상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예술진흥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에스플래나드 대공연장을 중심으로 한 공연시설을 구축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조성하여 감면 혜택을 주면서 외국의 공연단체를 유치하고 주변에 컨벤션센터, 문화예술쇼핑몰 등을 운영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편 2000년 일본 동경도는 문화를 둘러싼 사회 환경 변화에 대처하면서 동경을 창조성 넘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ꡐ동경도 문화정책수법의 전환과 대처ꡑ를 발표했다.
문화정책 수법의 전환이란 기존의 감상 기회 제공에서 창조환경 정비로, 시설 정비에서 문화 창조 및 세계적 보급, 다양한 주체와의 연계 및 대처방안 마련이라는 조정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가리킨다.
지방자치단체가 ꡐ문화정책ꡑ의 중요성을 깨닫고 문화 관련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지자체 고유의 문화행정을 펼치고 있는 예이다.
국내의 경우 광주광역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지정받아 문화와 예술의 원초적 창의성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도시로, 경주는 ‘세계역사문화도시’로 지정 받으면서 문화적 원형이 지니고 있는 잠재 역량을 발굴하여 발전하는 도시로, 부산광역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창설하면서 영상 산업을 통한 문화와 산업의 접목을 통해 21세기형 산업발전의 모델을 제시하여 동북아 문화산업 발전을 견인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행정수도 역시 삭막한 정치․행정도시가 아니라 친환경도시, 문화정보도시, 인간중심도시를 지향하여 인간과 문화를 중시하는 문화도시를 창출하고자 하고 있다.
이는 도시들마다 문화적 다양성을 인식하고 지속발전이 가능하고 파급이 용이한 문화적 특성의 생성 공간을 조성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새로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시적 색채가 분명치 못하다.
문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오, 인간적 삶의 수단이어야 한다.
따라서 문화에 대한 투자를 단기적인 경제논리로 따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 바란다.
문화의 주도권을 잡은 나라가 세계인의 감성까지 지배한다는 엘빈 토플러의 말이 아니라도 우리는 동남아에 흐르는 한류 열풍을 통하여 문화의 폭발적인 위력과 부가가치를 잘 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문화중심도시가 되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문화중심도시의 대원칙이 선다면 문화예술전문가들을 중심으로 TF팀을 두어 제주문화예술중장기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예술인회관을 중심으로 주변에 콘서트홀, 대극장, 소극장, 미술관, 도서실, 갤러리, 문학관, 영상미디어센터, 야외공연장 등의 문화기반시설을 갖추고 미술의 거리, 음악의 동산, 대화의 광장 등의 테마파크, 다양한 문화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쇼핑몰, 예술인아파트 단지 등을 갖춘 제주문화예술타운을 조성하여 제주문화의 상징적인 명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예산 (표면적으로는 전체예산 대비 3%지만 순수문화예술부문의 예산은 1%에 불과)을 대폭 증액해야 한다.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현재의 문화가 관광에 예속되어있는 관광문화국에서 문화예술행정을 독립시켜 문화예술국 체재가 되어야 한다.
또한 두 개의 행정시의 문화예술 행정자원으로는 지역민의 문화적 향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다. 지역민을 위한 상설문화프로그램의 운영은 기존의 문화원외에 지구별로 문화원을 별도 설치 운영하여야 한다.
2007년부터 학생들에게 까지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되는데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주말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상설화해야 하고, 프로그램을 수행할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예술교육기관의 유치도 서둘러야 한다.
제주가 갖고 있는 설화, 제주어, 민요 등 문화자원을 활용한 국제적 문화예술이벤트를 창설할 때 정체성을 가진 제주만의 독특한 축제도 만들 수 있다.
특별자치도의 지사가 되려는 사람은 문화의 흐름을 알고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구체적이며 정확해야 한다. 문화예술정책 속에 경제, 관광, 청년실업 문제의 해법이 있고,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가 있고, 성장 동력을 가동시킬 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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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혁 
ㅣ 제주문인협회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