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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엽(시)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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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문협
작성일 2023-03-14 (화) 12:05
홈페이지 http://jejumunin.com
ㆍ추천: 0  ㆍ조회: 82      
IP: 220.xxx.118
한승엽(시)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부문 당선
한승엽(시) 회원님이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부문에 당선 되셨습니다. 


4.3평화재단 설명에 따르면, 시 부문 당선작 한승엽의 <영남동>은 4.3 당

시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에 의해 사라진 한라산 중산간 마을을 다룬 작품으

로, 무게감과 완성도가 돋보였으며 직설적 화법을 피하면서도 4.3의 현실이
 
생동감 있게 상기된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시상식은 오는 4월 18일 오후 3시에 제주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많이 축하해주세요~



영남동 / 한승엽


한라산 남쪽 아래 첫 마을

안개가 귀띔해준 얘기 때문에 옷깃을 여미고 있다 

이윽고 무리 지어 올라오는 광기의 눈빛에도 

머릿속은 말라버린 층계 밭에 갇혀 멈칫멈칫 헤매는데 

악몽처럼 올레는 아찔한 소란에 어둑해지고

고막을 때리듯 문짝이 부서지더니 지붕이 활활 타올랐다
 
와들와들 울부짖는 불기둥, 신들린 것 같았다
 
기댈 벽도 없이 

저절로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대물림할 수 없는 것들만 넋 나간 채 나뒹굴고

한 죽음이 또 다른 죽음의 눈을 감겨주는 찰나에도
 
우물에 갔다는 누이도 연기처럼 돌아오지 않아
 
숯검정을 쓴 채 정체 모를 벽에 휩싸여
 
검은 하늘이 지붕이고 

잃어버린 번지수가 달빛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서성거리는 우주의 끝에선 

잠들지 않는 물소리가 흰 그늘로 길게 흘러가고
 
늑골로 빠져나간 바람까마귀가 대숲을 빙빙 돌다
 
기어이 지층을 깨우듯 울음을 터뜨리던
 
지상의 마지막 화전(火田)

거칠게 멍든 살갗이 바짝 곤두서고 있다 

눈물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에 

허상의 벽과 벽을 지우며 

상처가 아무는 자리에 피 울음의 뿌리라도 처연히 솟아날까,
 
영영 폐족을 꿈꾸지 않았던 이름들

주름 깊은 웃음으로 기꺼이 밤길을 헤치고 돌아와 

세상 한구석 어둠의 체위를 바꾸려고

서로 이마를 맞대 푸른 잎을 피워 올릴 것이다.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제주도,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 개최

시 부문 한승엽 작가 '영남동', 소설부문 임재희 작가 '저녁 빛으로' 수상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켜 4·3희생자와 유족들의 인권신장과 민주발전 및 국민화합에 이바지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4·3의 진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지난해 5월 16일부터 12월 9일까지 시, 소설, 논픽션 부문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시 1021편, 소설 86편, 논픽션 10편이 접수됐으며, 예심과 본선을 거쳐 시 부문은 한승엽 시인의 ‘영남동’, 소설 부문에서는 임재희 작가의 ‘저녁 빛으로’가 최종 선정됐다. 논픽션 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오영훈 지사, 김창범 4·3유족회장,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허영선 4·3평화문학상 부운영위원장*, 고연숙 제주문인협회장을 비롯해 4·3단체 및 문인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현기영 선생님의 '순이삼촌'으로 4·3을 처음 접했고 김석범 작가의 '까마귀의 죽음'을 통해 4·3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4·3 문학작품이 저를 일깨워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운동에 전념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제주4·3은 어느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기에 4․3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려는 시도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승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새롭게 승화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또 “이번 수상작을 통해 4·3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국민과 세계시민들에게 전달되길 희망한다”며 “제주도정은 4·3평화문학상이 권위를 더해나가고 큰 사랑을 받는 문학상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인 한승엽 시인은 "문학이 할 수 있는 상상력이 역사적 비극을 맞닥뜨렸을 때 감히 표현할 수 없는 한계의 체험을 겪으며 많이 절망하고 울기도 했다. 4·3은 이렇듯 무겁고 힘든 주제였다"며 "4·3의 기록들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4·3은 곧 제주이고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부문 수상자인 임재희 작가는 "폭력이 휩쓸고 간 이야기를 쓰면서 4·3사건 희생자들과 남겨진 분들의 무참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볼 수 있었다"며 "지금보다 더 멀리, 더 넓고 깊게 경계 너머를 내다보라는 격려가 담긴 상으로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4·3평화문학상은 지난 2012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소설·논픽션 등 3개 부문에 대해 1만 4519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 중 21편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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