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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돌아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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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 태익
작성일 2008-11-25 (화) 14:01
분 류 수필
ㆍ추천: 0  ㆍ조회: 1689      
IP: 122.xxx.200
여행은 돌아오는 일이다
여행은 돌아오는 일이다.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알기 쉽지만 결국 돌아오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닌가.

이번 제주문협에서 기획한 회원들의 일본문학기행엔 17명이 참석을 했다.

농사일로 바쁜 철이기도 하지만, 4박5일의 일정이니 직장인에겐 불가한 선택이나

마찬가지다.

외국여행이라곤 기회가 거의 없었다. 10여 년 전에 보름간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이 전부다.  일본이 두 번째이고, 기회는 또 올 것이다.



여행 신청을 해놓고 많이 고민했다. 그 동안 농사일로 많이 지쳐 있었고 건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어서,  만에 하나 남에게 폐를 끼치고 스스로도 된고생만 하게 되면

낭패이기 때문이었다. 내 목적은 오로지 건강하게 돌아오는 일이었고, 남들처럼

글감을 위한 메모도 안하기로 작정했다.

일본을 선호해서 일본여행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와 여러모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 나라, 학창시절에는 엄청 싫어했던 나라, 다른 외국보다 둘러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이번 기회를 이용했던 것 뿐이다.



4박 5일의 일정이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되리란 것은 기정 사실이다. 출발, 도착 2일을

빼고 나면 3일 동안 밖에 여유가 없다.

일본은 인구 1억 3천만 명이고, 남북으로 3천 킬로미터로 길게 늘어진 4개의 주요섬과

4천여 개 이상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다. 주요섬은 혼슈, 시코쿠, 쿠슈, 홋카이도다.

총면적이 38만 평방킬로미터로, 우리의 여행지는 일본 섬의 제일 꽁무니인 쿠슈 섬의

도시들이었다.



제주에서 부산까지만 왕복으로 항공편을 이용하고, 부산에서 일본 시모노세끼항까지는

부관페리호 편을 이용했다.  부산에서 일본까지 페리호 편으로 여섯 시간만에 도착,

두 시간은 외항에 떠 있었다. 새벽에 도착했으니 입국수속이 불가했던 것.

어쨌거나 멀미를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그 작은 멀미 패드 '키미테'의 효과가 그리 클 줄은

몰랐다.



계약 항공사에서 가이드 한 명이 따랐기에 그녀가 지시하는 대로 이동했다.

둘째날  조선도공관련명소를 관광하려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오락가락했고, 구마모토의

호텔에서 온천욕을 하고 휴식을 취했다. 일본은 온천의 나라라고 할 만큼 곳곳이 온천 천지다.



셋째날은 구마모토성 관광과 아소활화산 관광 등을 마치고 벳부로 옮겼다.

구마모토성은 1607년에 개축된 성으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가토 기요마사가 7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성으로, 겹겹이 웅장하게 둘러싸인 축벽과 지상 50미터 높이의 천수각(누각)이

인상적이었다.

벳부는 온천도시로 유명한 곳임을 이내 알 수 있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이나 그런 곳에 한국어로 간단한 말을 표시해 놓은 곳은 많으나,  한국말이 통하는

안내자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었다. 서비스 제일인 척하지만 일본의 본 모습을 보는

듯싶어서 아쉬웠다.



20인승 남짓의 전용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버스에서 보낸 시간도 적지 않았다.

이 시간 동안 잠이나 자고 멍하니 밖을 쳐다보고 있었으면 얼마나 재미가 없었을까.

다행히 개그맨을 능가하는 모 시인의 재치로 웃기에 바빴던 것은 기억에 남는다.

한 사람이 두어 개씩 장기를 발굴해서 시간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면 잊히지 않는

여행의 덤이 될 터이다.



출발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부산항에 도착해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하선하여

입국수속을 마치자 드디어 잘 돌아왔다는 느낌이 충만했다. 건강이상으로 고생한 일도

없으니, 더욱 그렇다.

여행은 돌아오는 일이다. 다시 돌아오기 위하여 떠날 때를 기다림도 살아가는 일이다.


이름아이콘 권재효
2008-12-04 10:23
오태익 작가님,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함께 여행을 다니는 일, 그렇게 사람을 가깝게 이어주는군요. 아무 탈 없이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름아이콘 오태익
2008-12-05 22:00
바쁜 가운데 별 볼일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만남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좌여순
2010-11-19 16:14
2년이 지난 후에 읽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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