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日本語(일본어)를 배우고 있었고 일본 노래도 잘 부르시었다.우리가족들에게 들려주시는 일본말 그 어두운 時代(시대)에 살아오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과거가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았다.아버지는 어머니를 두고 일본으로 건너가시었을 때 얼마나 어머니는 늘 외로운 마음으로 아버지를 사랑했고 더욱 그리워 하시었다.어찌 아버지뿐만 일까 나라 잃고 이름이 없는 사람들은 海外(해외)로 망명을 가거나 만주로 일본으로 떠나면서 조국의 잃은 설어움을 참고 견디시었다.
"여보! 미안해.당신 혼자 두고 머나먼 이국 땅에 가서...."
"괜챦아요.집안 일은 너무 걱정 마세요. 형님(큰어머니)이 계시니까 너무 염려 말아요."
"어머님(나로써는 할머니)너무 걱정마시고 建康(건강)하세요.이제 형님이랑 같이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는디요.너무 걱정마세요."
"오냐, 잘 다녀와 종호야."
"이 놈의 나라 없는 설어움 때문에...."
"어머님 이제 집으로 가시지요."
"이제 건강하게 지낼 뿐이야.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며 살아가다오."
"종호야.가자."
"네 형님."
"우리가 나라만 잃지 않았어도 이러한 悲劇(비극)은 겪지 않아도 될터인데...."
작은 아버지만 모정리에 남겨두고 큰아버지와 아버지는 젊은 나이로 일본으로 큰 아버지는 만주로 망명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고 주제소에서는 處女(처녀)들을 잡아다가 宗軍 危安部(종군 위안부)로 데려가는 둥 갖은 만행을 저질렀다.아버지와 큰 아버지는 큰 가방을 들고 각각 헤어지면서 망국 생활에 빠져들었다.한창 젊은 나이에 나라 잃은 설어움을 겪어야 했던 어두운 시절 그당시 우리나라는 朝鮮(조선)이라는 국호를 가지고 있었다.일본인들은 우리 조선인들을 개나 소로 취급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두 아들을 보내고 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마음은 오죽이나 마음이 불편했을까 두 아들을 타지로 보내니 그날 이후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밤새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어머니는 아버지가 일본으로 건너간 후에 고된 시집살이를 시켰는데 날이 갈 수록 힘이 들다고 하였다.어린 17세의 나이로 김씨 가문으로 시집온 어머니의 삶 일본으로 건너간 아버지를 생각하며 어떠한 시집살이에도 꾹 참고 견디어 내면서 밤새 눈물을 흘리며 살아 오시었다고 하였다.우리 5남매를 낳기전의 일이니까 참으로 오래전의 일이었다.그래도 큰 아버지는 만주로 가시기전에 신학문을 배우고 漢文(한문)까지 배우려고 서당을 다닌 경험이었다.아버지도 서당에 나가서 글을 배우고 싶어 하였는데 할머니는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하여 서당에 보내지를 않았다.아버지가 서당에 다니고 한글을 배웠더라면 이러한 힘든 고생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아버지는 늘 말씀을 하시었다.때로는 서당에 가고 싶어서 밤새몰래 눈물을 흘리시었다고 하였다.어찌 아버지라고 배움의 욕망은 없을까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한문 공부 소학교에 두서너달 다니고 학업을 폳기해야 했던 아버지의 마음 그 누구도 그 쓰린 마음 달랠 사람은 없었다. 그밖 어머니이외는 말이다 가난도 가난인지라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들에 나는 풀들을 뜯어다가 국을 끓여먹고 소나무 가죽을 벗기어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산으로 가서 배고픔을 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일본인들은 더욱 감시가 심하였고 쌀 농사를 지으면 일본으로 다 가져갔기에 남아나는 식량은 없었다.
큰어머니는 새댁인 어머니를 마구 시집살이를 시키고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가시가 돋히도록 어머니를 미워하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한들 시 아버지는 그만큼 자상하시고 따스한 분이시었다.친정댁에 한번도 가지 못하는 어머니의 어린 심정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아침 밥을 짓다가 빨래를 하시다가도 눈물을 흘리시었을까?친정을 떠나올 때 친정 家族(가족)들을 그리워하면 어머니의 마음은 한이 맺힐 정도로 마음을 아파 하시었다.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면 아버지의 사진을 놓고 바라보면서 위안감을 갖기도 하시었다.
"야, 이년아 빨래좀 빨아."
"네 알겠습니다.형님."
"니 서방도 보고 싶으면 내도 내 서방 보고 싶어.알겠냐."
"배고프다.밥 좀 줘.에미야."
"잠시만 기다리세요.어머님."
"어서 밥 달래두."
"어서 밥이나 하지 않고 뭐 하고 있어.그렇게 엉덩이가 무거워서 어따 써 먹냐."
"......."
큰어머니한테서 갖은 욕을 먹으면서도 아버지를 위해서 얼마나 참았는지 모른다. 큰 어머니는 할머니의 편을 들어 어머니를 마음껏 볶아대고 갖은 욕설을 퍼부으면서 빨래를 빨아오라 저녁을 지어라 궁상을 떨곤 하였다.어머니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화가 날 때도 있고 큰 어머니를 마음속으로 미워할 때가 많지만 아버지가 없는 동안은 무척 외로워 하시었다.괴로울때나 슬 플때면 일본에 건너가신 아버지를 많이 생각하시었다.아버지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두고 떠나는게 마음 아파 하신 모양이었다.
"여보,미안해 함께 가지 못해서...그저 당신 앞에 무거운 짐만 놓고 가는구려."
"당신 건강하는 것이 제 마음인데요."
"여보!"
"울지 말아요.당신 마음 아프면 저도 마음이 편하지 못해요."
결혼 한 달만에 사랑하는 부인을 두고 떠나는 남편의 마음이야 어찌 모르겠는가.이제 동이 트면 떠나야 하는 석별의 아침.나라 없는게 한이 맺혀있었고 이제는 조선어 대신 창씨계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도 바꾸니 나라 없는 설어움이 얼마나 큰지를......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위로를 많이 해드리었다고 하였다.일본으로 떠나기전 날 밤 아버지와 어머니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배우지 못해서 무식해서 가난속에 버티어온 우리 조선 사람들 강자의 발아래 노예가 되고 살아가는 시대가 너무 야속하기 때문이다.
친정에 가고 싶기도 하고 친정 식구들이 보고 싶을 때면 시가댁에서 도망 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건만 이제 김씨의 집안으로 시집을 왔으니 김씨의 가족이 된 이상 더 이상 빠져 나올 수도 없는 문제이다.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얼마나 어머니를 지극하게 사랑하시었는지 모른다. 어머니는 4남매중 첫째 딸이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품안에서 옥이야 금이야 하고 사랑 받고 살아온 첫째이건만 이제 시댁에 와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니 말이 아니었다.너무나 힘들어서 너무 아파도 어머니는 그러한 환경속에서 잘 견디어 왔었다,외할머니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얼마나 우시었을까 귀한 딸을 시댁으로 보내자니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여자는 태어나서 남의 집 식구가 된 이상 친정집에 자주 못오는 것이다.눈물겨운 시집살이.그래도 사랑하는 남편이 있기에 어머니는 마음이 든든하엿다.어머니의 마음은 그저 남편이 건강하고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일 외에는 없었다.어머니는 처음 아버지 앞으로 시집 왔을 땜 퍽이나 울었다고 하였고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많은 위로를 하시었다.아버지는 일본으로 건너가시기전에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 계시었다고 한다.
"여보.힘들지."
"전 괜챦아요. 당신이 있으니까 마음이 놓이는데...."
"당신 알아. 당신의 마음 알고 있어.힘들어도 참아. 내가 일본에 가면 돈 많이 벌어다가 당신 호강 시켜줄테니..."
"고마워요. 당신,"
"친정 생각도 많이 날 터인데 그저 미안하오.한번이라도 당신과 함께 당신 집이라도 문안 인사드리러 가야할터인데....마음뿐이구려."
"우리 가족들도 이해 할거에요.어쨌든 그동안 고마웠어요.당신이 일본으로 가신다 하여도 저 역시 당신 사랑하는 마음 변함이 없을거예요. 그리고 든든한 가족이 있쟎아요. "
"자식 키우느라 시어머니 시 아버지 모시느라 힘들건데....당신 일 도와 주지 못하고 그저 마음만 아프오."
어머니는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일본으로 떠나면서도 발 걸음이 떨어지지 않으신 모양이었다. 그냥 조선에 머무르고 싶어도 징용 문제로 인하여 오래 머물수가 없었다. 그러니 돈을 벌기 위해서 어머니를 호강시키기 위해서는 아버지라도 일본으로 건너가서 돈을 버는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눈물겨운 시집살이 그 와중에도 할아버지는 새로운 며느리를 더욱 사랑하고 애지중지하게 아끼고 보살펴 왔었다.사랑하는 두 아들을 이국 땅으로 보내니 할아버지의 마음도 편할리가 없었다.
새벽이면 물동이를 이고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오고 추운 겨울날이면 꽁꽁 언손으로 빨래를 빠는것도 쉬운게 아니었다.낮에는 들녘에 나가 쑥도 뜯고 소나무 가죽을 벗겨서 먼저 시어머니께 시아버지께 그리고 형님(큰어머니)께 대접하고 어머니는 굶으시면서도 가족을 지극히 생각하시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와 큰 어머니는 어머니를 못살게 괴롭혀왔다.시동생에게 머리를 주어 뜯기고 시어머니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어머니는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잘 참아 내시었다,
외가에서는 늘 기별조차도 가끔 한 달에 한 번씩 들려오기도 하였다.그저 안부의 소식을 들으면 어머니는 아무리 힘든 시집살이에도 잘 버티어 내시고 늘 마음에 위로가 되시었다.모든 괴로움은 어머니의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시었다. 재 넘어에는 그리운 외갓집이 있건만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시집 올 때 단지 장농 하나만 가지고 오시었다고 한다.그때는 그것이 혼수 예물로 이어지는 풍속이니까 말이다.결혼 직후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외갓집에 들리기도 하였다.그 동안 귀한 아내를 잘 키워 주시니 늘 고맙다는 정중한 인사였다.17세의 나이 어린 어머니의 모습은 얼마나 예쁘시었을까?아버지는 어떻게 어머니를 만났으며 처 사랑에 대한 고백은 하시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당시 아버지와 큰아버지 그리도 작은 아버지 3형제는 큰집에서 자라오시었다. 큰 아버지는 큰집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시는 장남이었고 아버지는 둘째 아들로써 형제간의 우애와 정이 깊어 오신 모양이었다.작은 아버지는 모정리에서 사시다가 작은 어머니와 만나 정천으로 이사 하시었다.아버지와 큰 아버지는 모정리에서 같이 사시었지만 가족과의 깊이 쌓아둔 정은 변함이 없었다.큰 아버지는 서당에 다니시어서 한문 공부를 개을리지 않으시고 소학교까지 나오시어서 동네 반장까지 면서기까지 지내시었다.면서기를 지내시면서 저수지를 만들어 여의곡 마을에는 언제나 가뭄을 피하게끔 만들어주었다.그때 당시만해도 모정리 여의곡 마을에는 다들 초가집들이었다.다만 큰집은 언제나 기와집에서 머무시었다,아버지를 위해 수도 놓으시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의 열정은 깊어만 갔었다.어쩌다가 한번 일본에서 아버지의 소식이 오면 늘 반가워 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위안을 받고 눈물까지 흘리시었다.
늘 아버지는 편지를 쓸때마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였다.비록 글은 배우지 못하였어도 그래도 더듬거리며 한글을 쓸수 있어서 다행이었다.아버지는 돈을 벌기위하여 일본으로 건너가시었다.경성에서 큰 아버지와 아버지는 또한 형제의 아쉬움이 컸었다. 큰 아버지는 만주로 아버지는 일본으로 망명을 해야 햇던 그 시절 일본 헌병과 경찰들의 감시를 피해 떠나야만 했다.
"형님,이제 중국으로 가시죠.저는 일본으로 가는데..."
"그래.동상도 건강혀.타지에서 아프면 나만 서러운거여."
"형님도 몸 조심하십시요."
"이제 만날날이 있겠지.고향에 돌아가게 된다면 동상과 함께 만날거구."
"형님.소식도 자주 드리겠습니다."
"나보다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나 전해드리어.나도 자주 연락할 걸세."
"그리구 몸조심하구.요즈음 일본놈들이 우리를 잡으러 다닐걸세.징용으로 소집된다는 말이 있거든.그러니 항상 몸 조심하고...."
고향에서 나온 두 형제는 또 다시 생 이별을 나누어야 했고 큰 아버지는 경성을 떠나 평양을 거쳐 압록강을 건너 만주 하르빈으로 아버지 또한 경성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로 몸을 싣고 부산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나가사키행 연락선을 타야만 하는 운명이었다.
<14>
일본으로 향하는 밀항선에 타고 아버지는 일본인으로 가장하고 나가사키 항으로 출발하였다.고국을떠나야하고 고향 산천을 떠나야 하는 망국의 설어움을 하늘은 아는지 모르는지...조선의 하늘이 이렇게 어두울 줄이야 아버지의 얼굴에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할머니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고 어머니의 모습도 지나치는 것 같았다.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아버지는 일본으로 향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번 고국을 떠난 이상 해방이 되기까지는 일본에서 머물러야 햇다,아버지는 일본인들과 대화하기 위하여 일본어를 배웠고 일본어를 통하여 그들을 상대하기가 쉬었다.때는 태평양 전쟁으로 인하여 조선 젊은 청년들은 저 동남아로 징병이 되어 끌려가고 있었다.종군 위안부와 그리고 징병이 되면 누구든지 일본을 위해 싸우는 노예가 되었다,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건너가니 아버진 첫 경험을 하시는 모양이엇다.색다른 건물이나 거리 역시 조선보다는 휠씬 문명이 발달된 도시였다.아버지는 일본 큐우슈우라는 도시에 도착하고 기숙사 방을 얻어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탄광일에 나가기 시작하였다.탄광일을 하시면서 같은 조선인을 만날 수가 있었고 친 가족처럼 만나서 편안하게 지낼수가 있었다.
"당신! 조선 사람이요."
"네,그렇습니다."
"나도 조선사람이요. 내 고향은 경성이요."
"반갑습니다.이 낮선 땅에 같은 우리 조선사람끼리 만나니 반갑소."
"부탁합니다."
"내일부터 작업장으로 나가게 될겁니다.,"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탄광입니다.탄광 안에 들어가서 연탄을 케는 일이지요."
"석탄 말입니까?"
"네 그렇소.이러한 일은 해 보았소,"
"처음입니다."
"아,그러십니까?처음이면 조금은 힘들지만 숙달되다보면 조금은 편할 것이요."
"작업반장님.조선에서 새로운 사람이 왔다구요."
"예."
"이름은 어떻게 되는지..."
"김 자 종자 호자요."
"잘 좀 해봅시다.그래도 여기는 다른곳보나는 나아집이다.다른곳은 일본인이 경영하고 있어서
조샌징이라면 제일 싫어하는 곳이지요 우리같은 조선인들은 개취급이나 받고 살지만 말이지요."
"반갑소이다.나는 평양에서 왔수다."
여러 광부들은 아버지를 처음보자 악수를 나누고 이름도 소개 하면서 막장일에 나가시었다.탄광 현장에 온 아버지는 처음인지라 낫설었지만 조선보다는 살기가 좋은 곳은 틀림이 없었다.당시 일본의 큐우슈우도시는 상업과 공업으로 발달된 항구 도시이기도 하며 일본에서 알아주는 도시였다.큐우슈우에서 토오쿄오의 도시가 나오는데 일본의 수도였다.아버지는 오사카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조선인들을 만나고 일본인들을 만났다.일본인들을 만날 때는 일본어로 조선인을 만날 때는 순수한 조선말로 통했다.일본에 들어온 이상 고국에 더 이상 돌아갈 생각조차도 없었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이 되서야 광산에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탄광에 들어가면 언제나 석탄 가루로 인하여 얼굴이 시커멓게 묻어 있었다.그들과 어울리면서 때로는 식사도 같이 하고 어렵고 힘든일이면 서로 나누어 가지어서 동포애가 더욱 진하게 묻어 있었다.
작업 반장은 아버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면서 고향이 어디냐고 묻고 가족은 잘 있느냐고 안부까지 묻기도 하였다.이곳은 언제나 일본인의 밀정이 있으니 항상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까지 하였다. 조선인의 신분이 노출되면 주제소나 헌병대에 끌려가기 마련이었다.아버지는 일일이 가족 관계와 인적 사항을 알려주고 왜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왔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종호씨 힘은 들지 않으오."
"예, 할만합니다."
"할만하다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저도 처음엔 이곳에 와서 매우 힘들었는데 반장이 되고 보니 많이 편해졌거든요."
"누구든지 이곳에 오면 다 마찬가지입니다.참고 일하다보면 반드시 조선도 빛을 볼겁니다."
"근데.당신은 결혼 하셨소."
"네."
"나이는 어찌 되슈."
"21살입니다."
"한참 일할 나이로구먼....."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힘드신 모양이었다.생전 처음 일을 해보는지라 온 몸이 잘 따라 주지 않는 모양이었다.막장에 들어가면 일단 작업복과 안전모를 착용하고 지하로 들어가서 석탄을 케어야 하기 때문에 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있었다. 하루에 8시간 작업을 이루었고 점심때면 막장안에서 끼니를 떼워야 했다. 다들 배고픈 김에 라면을 먹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속이 쓰린 것은 당연하였다. 한 푼의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아버지는 이를 악물고 고향생각이나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도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더라도 참고 이겨 내었다.
"나두 결혼은 했소만 평양에 남아 있는 가족들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둘이요.우리 아버지는 내 나이 7살때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 어머니는 내가 10살이 되던해에 위암으로 돌아가시었소.그래도 종호씨는 가족이 있어서 든든하오."
"어서 우리 조선이 독립을 찾아야 할터인데....."
"쉿,조용히 하시요. 여기서 이런 말을 하다가는 경찰이나 헌병들에게 잡혀가기 쉽상이요.그러니 이러한 나쁜 소식은 알아도 모르는척 하고 넘어가는 기야요."
"그리구 김씨 여기서는 일본어로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일본어를 모른다면 여기서 살아남기란 힘들지요."
"알고 있습니다."
"일본어 할 줄 아시요."
"그렇습니다.형님한테서 배워 두었습니다."
"형님 되시는 분은 어디에...."
"중국 하르빈으로 가시었습니다."
"그래요..."
그렇다. 일본의 나라 큐우슈우에 왔으니 응당 일본어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일본어를 모르면 살아남기가 힘든것이 바로 일본의 사회인것이다. 조선인이라면 무조건 개 취급 당하지 않을까 싶었다.거리마다 일장기의 물결로 가득차 있었고 만나는 사람이나 거래처는 모두 일본인들이 맡아서 하였다.그 당시만하더라도 일본 화페로 월급을 주기 때문에 인권비는 쌓었다.아버지는 조금씩 모아지는 돈으로 고향으로 보내주곤 하였다. 어머니에게 살림에 보태쓰라고 월급을 보내신 아버지의 마음 그렇다고 많은 돈도 아니었다.타국에 가서 건강한 몸으로 잘 지내고 있다니 어머니로써는 마음이 놓였다. 아버지의 편지를 바라보고 때로는 슬픈 눈물로 위로를 달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편지를 쓸 때도 일본어로 쓰여지었다. 막내 작은 아버지는 일본에서 보내온 아버지의 편지나 큰 아버지의 편지를 대신 읽어 주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마음을 달래어 주기도 하였다.
"아버지.두 형님한테서 편지가 왔어요."
"그래."
"큰 아들한테서도 오고 둘째 아들한테서 편지가 왔다고.,..."
"네."
"두 형수님도 기뻐 하십시요.이렇게 안부의 편지가 왔으니 얼마나 좋으겄어요."
"그래 몸은 어떻다더냐."
"건강하데요 조금도 걱정말라는 안부의 편지인데요."
"큰 형수님 작은 형수님 그래도 마음 좋으시겄어요."
"그래도 기별이 없는 줄을 알았더니...."
"도련님,고마워요."
"두 형님 무사하시니까 마음 놓으세요.이렇게 두 통의 편지가 왔으니 얼마나 기쁘시겟어요."
만주에 계신 큰 아버지로부터 그리고 일본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오랫만에 당도하는 기별의 소식 할아버지와 할머니니 그리고 큰 어머니와 어머니는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을까 그토록 소식이 그립고 답장을 기다리더니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니 어머니는 더 한 없이 기쁘고 즐거웠다. 몸은 힘들어도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 누구 못지 않았다.어머니는 아버지의 소식을 외가에도 전해주었다.고국을 떠나고 고향을 떠났지만 그래도 떴떴하게 살아있으니 더 한 없이 기쁘고 즐거웠다.어머니는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또 읽으시었다고 한다. 한창 젊은 나이에 일본에 건너가시어서 탄광에 들어가서 일을 하시었다는 것은 아버지로써는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아버지는 그래도 그 누구보다도 아량이 넓으시고 사랑도 깊으시었다.그래도 어머니는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가시었으면 행복하시었을텐데 김씨 집안의 며느리로써는 어쩔수가 없었다.시부모를 모시면서도 불평이 없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었다.그해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만 큰어머니랑 함께 살고 계시었다.할아버지는 손자도 보고 싶고 아버지도 무척이나 보고 싶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는 고국에 돌아 올 수가 있었다.오랫만에 고국에 들리면서 고향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아버지가 일본에서 돌아오실 때는 이미 할아버지가 안 계신 뒤였다,할머니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보시더니 무척 기쁘시었다.건강한 몸으로 고국에 잠시 들리었어도 어머니를 만나는 기쁨은 이루어 말 할 수가 없었다.그날 힘들었던 시집살이는 말끔히 가시는 것 처럼 느껴지었다.사라아는 둘째 아들이 돌아왔으니 할머니도 언제나 기뻐 하였다.할아버지의 비보를 듣고 잠시 들리어야 했던 아버지 어머니의 만남도 잠시였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영전에 인사드리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이 생기었다.잠시 만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회이지만 어머니의 가슴에는 남아있었다.
"여보! 일본에 가시려고요."
"응.그렇게 되었어.미안해."
"힘들진 안았어요."
"힘들어지지않았어.그래도 당신이 보고 싶구 어머님도 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디..아버지의 비보에 달려왔는데....."
<15>
그동안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시었을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에 작은아버지가 늘 모시면서 살아오시었다. 할아버지의 모습은 모르지만 할머니의 모습은 아직도 나에게는 생각이 잊혀지지 않았다.아버지는 그 이듬해 일본 큐우슈우에 있는 탄광일을 하시다가 갱도가 무너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치신 모양이었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에도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아버지가 탄광에서 일하시다가 허리를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마음은 철렁 내려 앉아 있었다.
"뭐이.아들이 다쳤다고..."
"네 둘째 형님이 탄광에서 작업하시다가 허리를 다치신 모양인가 봅니다."
"그래,많이 다쳤어."
"그런가봅니다.어머니."
어머니로써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더욱 노란 가슴에 어머니는 아버지의 일로 잠을 못이루시었다,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그동안 배가 고프고 밥을 굶었는지 위장병까지 걸리시어서 겨우 고향으로 돌아 올 수 있었지만 어머니에게는 크나큰 슬픔이 아닐수가 없었다. 만주에 계시던 큰아버지도 아버지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만주에서 나와 압록강을 건너 평양에 오게 되었다.우선 현지에서 조선에서 알아주는 평양 어느 병원으로 후송하여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생각하였다. 작업 반장의 주선으로 평양에 있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게 어떻느냐고 당사자에게 물어본 결과 일을 어려운 가운데 처리 되었다. 나가사키에서 평양까지 가는 거리도 멀거니와 아버지의 몸 상태는 많이 좋아 보이질 않았다.어머니는 아버지가 계신 병원으로 달려가시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침대에서 생활하였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이제는 병원 신세를 지고 만 것이었다.병원에서 입원한지 6개월 조국은 꿈에도 그리던 해방을 맞이한 것이었다.아버지는 가까스로 큰아버지와 함께 꿈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오시게 되었다.타지에서 돌아온 두 아들을 보고 할머니와 어머니는 두사람을 반가이 맞아 주었다.해방. 온 국민이 바라던 조선의 독립을 되찾던 날 해방 일본은 미국의 폭격기에 의하여 원자탄이 투하 되었고 일본 천황은 항복을 선언하였다.거리마다 태극기 물결들이 이루었고 고향 모정리에서도 해방을 맞이 했다는 소식에 기쁨이 들떠 있었다.
"해방이 되었데."
"뭐."
"정말."
"일본놈들이 이제는 물러가게 되어서 한숨 내쉬게되었구나."
"형님.오시었군요,"
"내 아들아."
"어머니.고생 많으시었지요."
"여보."
"괜챦아 너무 염려말고...."
"고생 많았어요.당신."
"고향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안해."
"정말 다른데는 안아프시고요."
집안의 분위기가 들썩이었다.타국에서 두 아들이 돌아온 기쁨에 할머니는 얼마나 마음이 놓ㄹ이었는지 모른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시었더라면 얼마나 기쁠까.큰 어머니도 큰 아버지를 보고 기뻐 하였고 어머니도 아버지의 손을 잡고 기뻐 하시었다.이제 조국이 해방 되었으니 빼앗겼던 농토도 되찾을 수 있고, 집안의 분위기도 안정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큰아버지는 마을일을 돌보면서 작은 아버지는 군대에 가게 되었는데 전투경찰으로 파견되었다.그 당시 정부는 혼란에 빠져 있었고 좌파와 우파로 나누어지고 남과 북이 갈라지는 비운의 날을 맞게 되었다. 남측은 미국이 북측은 소련(지금의 러시아)가 통치권을 맡게 되었다.38선의 미명아래에 이승만 정권과 김일성의 인민공화국이 들어선다.북한에서는 피의 숙청이 시작되고 남한에서는 여수 반란사건과 순천 반란사건 제주도의 4,3사태가 발생하여 어려운 위기에 놓이게 된다.작은 아버지는 이미 지리산에 있는 남원 순창지구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막내야.이제 정이 들만 하면 군대에 가게 되는구나."
"어쩔수 없지요.두 형님이 일단 어머니를 모시어야 하니까 저도 군대에 가야지요"
"그래.어디가서도 몸 조심혀."
"그동안 수고 했어.우리가 없는 동안 어머니를 돌보느라고 고생이 많이 혓다.이제는 우리가 어머님을 모셔야 할 차례이니 마음 놓고 군에 다녀오너라.알긋지라."
"작은 형님.어쨌든 몸조리 잘혀유."
"어이 가그라.시간 늦겟다."
작은 아버지는 군에 입대하여 지리산에 있는 남원과 순창을 오고 가며 근무하였다.그래도 작은 형님 때문에 작은 아버지는 마음이 아팠다.큰 아버지는 그래도 든든한 큰집의 가장이었다.아버지는 고국으로 돌아오자 어머니와 함께 큰집에서 나왔고 큰 아버지만이 할머니를 모시게 되었다.아버지는 분배된 재산을 가지고 우리의 보금자리인 집을 짓고 우리 12남매를 낳으시고 기르시었다.12남메중 7남매는 이미 지병으로 죽고 우리 5남매만 겨우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누나는 6.25가 발생한지 1년전에 출산을 하엿고 나는 1960년도에 태어났다.7남매의 자식들을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은 오죽이나 슬펐을까?7남매를 잃은 자식들의 슬픔 아버지와 어머니는 너무나 큰 충격이 뒤따랐다.그 당시에는 병원이 없어서 읍내나 도시에 나가야 병원을 찾을 수가 있었다.죽어가는 자식들을 살리려고 이 병원 저 병원에 가보았으나 7남매의 병은 고칠수가 없었다.생떼 같은 자식들의 죽음.,..우리 가정의 큰 불행이었다.우환이 떠나지 않는 이상 질병은 찾아와서 우리 가족들을 괴롭혀 왔다.자식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하여 아버지는 술집에 가서 막걸리로 마음을 달래이기도 하였다.태어나면 죽고 태어나면 죽고 어머니도 마음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내가 태어나던해는 6.25가 끝나고 8년뒤의 일이었다.내가 태어나던 해도 얼마나 정세가 어지럽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누나도 6.25를 겪은 세대라 알고 있었지만 그 당시는 어렸을 때의 일이므로 자세히 전쟁에 대하여 모르고 있었다.막내를 군에 보내놓고 할머니 역시 잠을 못이루고 있었다.조국이 해방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이 민족의 분단의 역사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은 기초가 되고 말았다.전쟁.한반도의의 강토를 피로 물들이고 잿더미로 만들어 놓은 민족 동족간의 싸움.....이러한 비극의 전쟁이 일어날 줄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작은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지리산 전투는 가장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였다고 한다. 그당시 정천면에서도 각 지구별로 마을을 지키겟다고 총을 들고 일어섰다고 하였다.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 4시를 가하여 김일성은 쏘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서울로 침공하였다고 하였다. 난리 소식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우리의 군인들은 밀려오는 적 텡크 앞에 총 한발도 못 쏘고 후퇴를 하게 되고 침공후에 그 다음에 공산군들은 서울로 밀고 내려왔었다.
"쿵!쿵!~"
"따다다다다다!~"
난데없는 포성과 총성으로 인하여 군인들은 최후의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순식간에 기습을 당한 국군들은 어쩔수 없이 남으로 남으로 작전상 후퇴하고 말았다,서울 시민들은 38선에서 전면전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이승만 전권은 별것 아니니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를 하지만 상황은 많이 악화가 되었다.여의도 비행장에 폭격을 당하고 한강 다리가 폭파 되면서 서울 시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떨었다. 소련제 야크기는 서울 상공을 누비면서 마구 폭격을 가하기 시작하였고 모든 건물들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미아리 고개에서 수도 사령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수도 서울을 사수하라고 긴급 지시 명령이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내려졌다.서울 시민들은 국군을 따라 남으로 피난을 가기 시작하였고 이승만 정권도 임시 정부인 대전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아비규환의 수라장 남으로 이어지는 기관차 지붕에는 피난민들의 행렬로 이어지고 있었다. 대포소리와 총성이 가까워지고 서울 시가지 반절은 적 탱크로부터 빼앗기고 말았다.전투가 벌어진지 4흘만에 서울은 이미 적으로 부터 배앗기고 말앗고 북한군은 계속 소련제 탱크와 야크기와 함께 남쪽으로 남하하였다.다리가 끊어지고 철로가 끊겨지고 논과 밭은 황폐되어갔다.전 국토가 적의 수중에 들어간 것이었다.
"여보 전쟁이 터졌대."
"뭐.전쟁."
"북축에서 전쟁을 일으키었대."
"어서 피하자구."
"아니, 아범아 전쟁이 터지다니...."
"아직 전황이 모르는 일이라..."
할머니는 전쟁이 터졌다는 말을 듣고 군에 나간 막내아들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작은아버지가 근무한 지리산 남원 경찰서에서는 아직은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그러나 전쟁이 터져다는 것은 이미 민간인들 사이에도 들리고 있었다.적들은 계속 탱크와 야크기를 동원하여 마구 포탄을 퍼붓고 총질을 하면서 밀고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었다.전쟁이 이렇게 무서울줄이야....전주와 군산 그리고 남원 그리고 진안 경찰서나 군부대에서도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다.마을 사람들도 웅성웅성 거리었고 전쟁의 긴장감과 불안이 커지었다.
"무슨 일이여. 저 전쟁이라니.."
"나도 모르겠어.아마 놈들이 이제는 우리 호남까지도 휩쓸 모양인디...맘 단단히 먹어야 혀."
"전 비상령이 내리었으니까 기다릴 수밖에...."
남원 지서에서도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고 작은 아버지가 거느린 부대는 이미 출동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이제 전선으로 향하는 마음은 더욱 무거워 보였다.남원 지서에서도 술렁대기 시작하였다.
"어이 자네..."
"예."
"전쟁이 터졌다는 것 모르나."
"네,전쟁이요."
"그래.전면전이야.놈들이 전쟁을 일으키었데..."
"정말인가요."
"라디오 들어보게 북으로부터 피난민들이 몰려들긴데 우리 남원도 예외가 아닐세."
"숫자적으로 무기로보나 우리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랑께."
"자네,고향이 어디라카든가?"
"진안인디요."
"가족한테는 알리었는가.진안도 놈들의 수중에 들어가기전에 어서 피난하라고 가족들이나 마을 사람들에세 알려 주어야겠어."
"........"
비상사태 그것도 전황이 불리하니 후퇴 명령이 떨어디고 말았으니 우리의 국군은 피난민들을 보호하면서 남으로 남으로 후퇴하고 적의 공세는 더욱 밀어 붙이었다.지리산 운봉지구와 남원 지구 진안 지구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쏘련제 야크기는 월포다리를 맹렬히 폭격을 가하고 있었다. 적 탱크들은 진안과 남원 그리고 장수로 향하고 나머지는 금산을 거쳐 대전으로 향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모정리 사람들도 겁에 질려 가까운 야산으로 동굴로 피신하기에 바빴다.마을마다 불이 타고 화염에 휩싸이고 공산군들은 마구 총질하며 가축을 잡아가고 사람들까지도 마구 잡아가기 시작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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