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潭湖(용담호)
이 용담호는 1991년도에 착공하여 이제는 호수로 변하였다. 程川面(정천면)上田面(상전면)東鄕面(동향면)龍潭面(용담면)安川面(안천면)部歸面(부귀면)馬領面(마령면) 鎭安郡(진안군)14개면중에서 7개면이 용담호로 수몰되었다.진안은 고원지대로 산이 많고 물이 좋은 청결한 곳이었다.진안서쪽으로는 馬耳山(마이산)이 자리잡고 전주로 가는 길과 동상면으로 향하는 국도가 나있고 남쪽으로는 金山(금산)으로 향하는 국도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산 굽이 굽이 돌아돌아 다리를 건너면 용담면이 자리를 잡는다.옥녀봉에서 바라보는 지장산과 그리고 정천면과 완주군의 경계로 뻗은 운장산과 그리고 구봉산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 천혜의 경관으로 알려지고 있었다.동쪽으로는 남원으로 향하는 길이 띃려 있었고 진안 고원은 人參(인삼) 곡창지대로 널리 알려져 왔다.지도로 보나 공중으로 촬영하면 호수의 모양이 용의 모양처럼 생겨서 붙여진 호수가 용담호로 추정되고 있는데 댐 하나를 건설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수많은 돈을 들여왔다.용담호가 생기기까지는 실향민들의 애환이 많이 담겨져 왔고 이 용담호로 인하여 군산과 익산 심지어는 김제까지 전주를 통해서 맑은 용담호의 물을 마시게 되었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고향이라지만 인터넷을 통하여 고향의 사진을 보면 지나간 과거들이 되살아오는 듯하였다.우리 부모님들이 살아온 곳 .농토를 가꾸고 흙을 토대로 살아온 우리네 조상들....
내 고향 옛집을 찾아가려면 산골마을인 모정리로 안내할 수밖에 없었다.행정구역상으로는 전북진안군 정천면 모정리로 되었지만 지금은 용담면으로 행정구역으로 바뀌었는지 모른다.용담댐이 생기기전에는 큰 부락으로 모여 살았는데 이제는 집터도 없고 밭터도 없는 황무지가 되었는지 모른다.사람들은 태어나서 자라고 유년 시절을 보내었던 나날을 회상하기도 한다.내 고향 산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서 인터넷에 올리고 싶지만 귀중한 자료들이 없어서 그저 안타깝고 글로써 내 고향을 달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내가 고향을 떠나 살아온지도 20년이 넘게 흘렀다. 나는 아버지가 산을 팔고 밭을 팔고 집을 팔아서 아파트를 장만하시었다.그리고 아버지가 마련해준 아파트에서 지금 현재 익산에서 거주하고 있었다.그래서 나는 <잃어버린 고향>을 한번 써보기로 하엿다. 고향이 얼마나 그리운지 내 고향은 어머니의 품속 같았다.명절때 되면 찾아가는 그리운 품안.나는 이 소설을 나의 과거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더 이상 고향을 잃어버린 아픔의 과거를 되새기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분명 고향이 있을 것이다. 비록 고향이 있어서 자주 찾는다는 것은 복된 일이다. 하지만 나같이 고향을 잃고 방황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댐수몰로 인한 수몰민 여러분 고향분들을 위해 이 글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여보! 나 다녀올께?"
"어디 다녀오려고..."
"심심하고 해서 바깥 바람 좀 쐬려고 ...."
"도대체 어디에 다녀오려고...."
"진안 좀 다녀올께."
"진안."
"응."
"진안에 왜?"
"요양원에 들릴겸 어머니의 건강도 궁금하고 해서..."
"돈은 있어."
"아니."
"얼마나 가지면 돼?"
"당신 마음대로 줘."
"5만원..."
"많이 주면 좋구."
"언제 갈긴데..."
"내일쯤."
"내일."
"그래!내일은 주말이쟎아."
"그래 회사에 안 나가지."
"응!"
"당신 피곤한데....진안에 다녀와도 괜챦겠어."
"괜챦아."
아내는 염려가 되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아내가 있어서 늘 행복했고 언제나 내가 진안에 갈 때면 용돈을 주면서 교통비로 쓰라고 권해주기도 하였다.그래서 나는 아내와 상의하면서 잠시 진안에 들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진안에 가면 홀로계신 어머니가 계시었다.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이번 진안에 들리기로 하여 회사의 분주한 일 때문에 진안에 가보지 못하였다.아내와 함께 고향에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아서 혼자 진안에 들리기로 하였다.진안으로 떠나기전 날 그렇게 피곤한데도 그날만큼은 피곤하지 않았다.왜 그럴까? 이젠 아들녀석도 군대에 가 있으니 아내와 난 단 둘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를 만나려고 그 이틑날 진안으로 가기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그동안 전화 한 통 못해드리어서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었다.이제 홀로 계신 어머니인데....그래도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는것이 그저 나에게는 행복한 나날이었다.그동안 야간 일을 해서인지 몹시도 피곤하지만 그래도 요즈음은 일거리가 없어서 별로 바쁘지는 않아 낮에도 일찍 퇴근할 때가 많았다. 바쁘다는 핑계의 이유로 전화 못해드리는 것이 나의 잘못이었다.그동안 쌓였던 피로들이 누적되어서인지 피곤한 줄도 몰랐다.이제 주말을 맞이하여 고향 찾아간다는게 이제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긴 것이었다.
"이번에는 아들 면회하러가야 할텐데...."
"다음에 가면 되요. 이제 아들의 귀 상태도 좋아졌데요."
"정말."
"정말인걸요.낮에 부대로부터 전화가 왔었어요."
"다행이네."
"이번에는 훈련이 조금 고된가봐요."
"힘들겠지.그래도 요즈음 군대는 많이 편해졌지.개월수도 2년도 안되는데...군대가면 잠깐이야.너무 걱정말어."
"당신 힘들면 집에서 쉬지."
"그래도 진안에 가봐야겠어.당신이 함께 가줬으면 더 좋겠구."
"당신 혼자 갈 때가많은데 뭐.그래도 당신만 가면 좋은데,,,교통이 안 좋아서 차멀미도 날 것 같애 그러니 내일은 당신 혼자 다녀와."
"..."
"아들 전화도 받아야하고 해서 집을 비울수가 없어."
"알았어."
"?????"
"그리고...동부시장 마트에서 콩우유 사다 놨으니 어머니께 드려."
"알았어.무슨 뜻인지..."
<2>
아내는 내가 진안에 가는 줄을 알고 미리 시장에 가서 우유팩을 미리 준비해서 사다 놓은 모양이었다.신혼 때는 그래도 시골에 가자면 정신없이 따라 나섰는데 요즈음은 차멀미 때문에 함께 가지 못한다고 나에게 핑계를 대었다.아들도 없고 이제는 내가 진안에 가면 혼자 남을 텐데...예전 같았으면 같이 진안에 같이 가자고 하는데....요즈음 감기 때문에 외출하기를 싫어하는 모양이었다.그저 혼자 요양원에 들리면 어머니는 섭섭하실텐데 무슨 이유로 핑계를 할 것인지 마음이 부담스러워지기도 하였다.그래도 나는 혼자라서도 차비를 들여서라도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에 들릴 생각을 하였다. 이런때라도 어머니를 만나보지 않고는 못 베기었다. 이제 살아도 얼마 못 사실 양반인데 아들이 보고 싶다는데 분명 노모의 소원이라도 들어주는게 자식의 도리였다. 나는 진안 요양원에 들리기전 날밤 나는 수위에게 전화를 넣어주었다,
"여보세요."
"네."
"거기가 진안 요양원 맞죠."
"네 그러신데요."
"저희 어머니를 뵈오려고요."
"아. 아드님이시군요."
"네 죄송하지만 내일 요양원에 들릴까 하는데 허락되죠."
"암요."
"고맙습니다."
"언제쯤 오실건데요."
"아침에 바로 출발할 겁니다."
"그래요 기다리겠습니다.어머님께서 기뻐하실 겁니다.제가 꼭 연락드리죠.어머니 존함이 어떻게 되신가요."
"네. 저희 어머님 존함은 000입니다."
"네.알겠습니다."
발신음에서 들려오는 젋은 수위아저씨의 목소리는 상당히 친절해 보였다.아마도 나이다 50대가 넘어 보인듯한 목소리요 굵은 목소리였다.나는 겨우 전화 수화기를 끊고 한참동안 아파트 거실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아내는 자리에 누워서 텔레비젼을 시청하고 있었다. 쇼, 아니면 오락프로나 뉴우스라든지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그리고 나서 나는 안방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다.아내의 기침소리는 심해졌다.
"콜록!콜록!~"
"당신 병원에 갔다왔어."
"아니!"
"왜!"
"의료보험증이 없쟎아."
"없긴 왜 없어.잘 찾아보지 않고..."
"알았어.내가 찾아볼께."
아내는 의료보험증이 없다고 병원에 가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일반으로 가면 치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의료보험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얼마전 회사명의가 바뀌는 바람에 의료보험 신고가 늦은 모양이었다. 나는 책장이고 서랍이고 의료보험 카드를 찾아보기 시작하였다.아내는 여전히 감기 때문에 자리에 누워 있었기에 나는 거실로 나와 사방을 둘러 보았다.현광등 불빛 아래에 화장대 서랍이고 책장 주변을 둘러 보았다.
"내일 찾아."
"지금 찾아놔야 다음 월요일에 병원에 갈 수가 있쟎아."
"내가 찾아 놓을께."
"당신 아프쟎아."
"조금전에 약국에 들려서 감기약 사왔어.감기약 먹으면 괜챦아."
"많이 아파."
"조금은...."
"감기도 오래 놔두면 큰 병이 된다는것을 몰라."
"당신 몸 관리나 잘해요.괜히 감기 걸리지 말고...."
<3>
아내가 아프면 남편은 마음이 편하지 못하는데 아내는 속타는 마음을 알아줄까? 아픔도 같이하고 기쁨도 같이 하는데....그래 아내의 마음은 모르는게 아니다.아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나는 감기약마저 사다주지 못하니 마음의 가책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다.아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마음 편한 부모는 없을진저....그래도 아들이 있을 때는 덜 외로웠는데 군에 가고 나니 더욱 마음은 적적하고 쓸쓸해졌다.아들걱정에 아내 걱정 그리고 요양원에 계시는 노모걱정 때문에 나는 요즈음 마음이 편하지 못하였다.가끔 아들 방에 들어서면 아들 웃음이 베어나오고 아들이 만졌던 컴퓨터와 책상이 대신 주인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었다.가장 마음이 아픈게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한게 아니고 의료보험 카드 문제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한게 가장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속상했다.그러나 아내는 내가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의 속 마음을 모르는게 아니었다. 안방 벽에 걸린 아내와 나의 결혼 사진을 보고 아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잠시나마 위안을 삼기도 하였다.그날도 왜 그리도 고향생각이 나는지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고향을 떠나오면서도 잠시라도 고향을 잊어본적은 없었다.심심하거나 외로울 때면 고향 사진을 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기도 하였다.인터넷 사진속에 묻혀버린 고향의 풍경은 쉽게 찾지만 고향의 산천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시대의 흐름속에 기억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고 걱정이 되었다.어머니의 품안이 그리워지고 아버지의 모습도 이따금씩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잠을 자다가도 아버지의 모습이 자주 나타기도 하였는데 생전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아버지! 어찌 오셨어요."
"니가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
"아버지!많이 변하시었어요.예전의 모습과는 달라보여요.시골에 있을 때보다 말이지요."
"그래! 네 몸은 괜챦더냐?"
"네,아버지."
"그래 요즈음 너무 힘들지.내가 없는동안 네가 힘드는 줄 안다."
"알고 계시었군요.하지만 아버지."
"손자도 보고 싶구.며늘 아이도 보고 싶구나.잘 지내지."
"네,아버지.어머니도 건강하십니다."
"수고가 많구나.그동안 나의 젯밥 잘 차려주니 마음이 놓이는구나.나의 제삿날에도 찾아오니 여간 기쁘구나."
"아버지.부끄럽습니다.하지만...."
"그래! 안다. 너의 마음 다 아니까 너무 염려말거라.그럼 너를 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 그럼 이만 가본다."
"아버지!~"
"다음에 다시 찾아오마."
"가지 말아요 .아버지.!"
아버지의 환영은 볼 수가 없었다. 그날 꿈속에서 나타난 아버지는 마음이 그렇게도 온화하고 평화스러우신 분인줄을 몰랐고 그렇게 아버지는 자식이 그리워서 내 꿈속에 찾아오시었다. 나는 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늘 기분이 편안해졌다.생전에 살아오신 과거의 기억속에서 아버지는 나를 잊지 않으신 모양이었다.아버지의 평온한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긴 잠에서 아버지의 환영을 보고 나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아버지의 이름을 부르고 나서 잠을 꺄보니 새벽1시정도였다,
아내는 무슨일인가 하고 잠에서 깨어나 거실에서 안방으로 들어오면서 현광등 불을 켰다.
"당신 꿈꾸었어요."
"아니야."
"당신 이마에 식은 땀이...."
"나쁜 꿈이겠지 뭐."
"요즈음 당신 신경 많이 써서 그래."
"미안해.나 때문에 잠 못 자고...."
"괜챦아.당신 아버지의 환영을 보았구나."
"응,그러한 것 같애."
"아버님을 보았다구."
"응 나도 보고 싶구 당신도 보고 싶구 모세도 보고 싶다던데..."
"어머나 이런 일은 보기 드문 일인데....당신이 아버님을 보시었다니 정말 믿기지도 않아.꿈꾸는 것 같애."
"나도 처음에는 믿기지도 않았어.현실을 보는 것 같애."
아버지의 환영을 보았다는 것은 내가 겪은 사후의 체험일런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말한다 죽른 혼이 나타나면 좋은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일줄도 모른다.회사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 나는 바보라고 말할 것이다. 이러한 사후의 체험속에서 사람이 죽으면 가는곳이 바로 사후의 세계라는것을 미처 몰랐었다.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이렇게 되는걸까 종교를 믿어왔지만 이러한 사후의 세계는 처음이었다. 나는 꿈을 꾸다가 새벽이 되서야 잠에서 깨어났다.그리고 머리가 맑아지고 있었다.*
연혁 
홈 > 회원마당 > 문학창작방
김문수
ㅣ 제주문인협회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