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한해를 넘기면서~~/晶石,양태영

 제주문인협회를 사랑하는 文友님 여러분!!! 

  어느덧 2008戊子年의 마지막 달인 12월도 몇 일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 참으로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계절을 맘껏 살다 화려하게 떨어져나간 낙엽들을 다 감싸 안고 
  2008년의 12월 달력 한 장도 또 그렇게 낙엽처럼 떨어져 나가겠지요. 
 나무들처럼 동면의 휴식도 없이 또 새로운 한 해의 길잡이가 될 
 새 달력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겁니다.
 우린 그 시간의 연장선에 올라서서 아쉬움과 
 새로운 다짐의 각오를 하게 될 겁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하면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앞서고, 
 베풀기보다 받지 못한 일이, 
 잘한 일보다 잘못한 일이 먼저 떠오르게 될 겁니다.
 그래서 지나간 날들은 늘 아쉬움으로 남는 게 아닐까요.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아쉬움들을 
 술잔에 비워 마시는 의례를 거행하곤 합니다. 
 한잔 술에 다 잊고 힘차게 새날을 열 수만 있다면 
 두잔 술이라도 비워낼 수 있겠지만, 가슴 속에 응어리로 남은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정신 못 차리고 허덕이기보다 책을 읽는 마음으로 
 가슴에 새겨진 올 한해 아쉬움들을 다시 곱씹으며 
 엉켜버린 실타래를 찬찬히 풀어내십시오. 
 찬바람이 부는 쪽을 향해 머리를 내밀고 
 달궈진 욕망의 생각들을 식혀내십시오. 
 그리우면 사랑하십시오. 
 얻고자 하면 먼저 베푸십시오. 
 좋은 일은 항상 먼저 실천하십시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용서받지 못하듯 먼저 털어내고 비워내십시오. 
 망설일 시간적 여유가 우리에겐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백년을 산다한들 진정한 마음이 없다면 
 그 긴 시간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백년을 일년처럼, 일년을 하루처럼 살다보면 
 우리 삶은 기쁨과 보람으로 충만해지지 않겠습니까?

  이제 연말입니다. 
 평소에 관심을 두지 못했던 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우리사회의 약자, 또는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살아간다는 건 상호 관계 맺기 아니겠습니다. 
 나로 인하여 단 한사람이라도 삶에 의욕이 생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건 행복입니다. 
 주는 기쁨과 받는 행복, 사람 살아가는 보람입니다. 
 12월엔 우리 모두가 또 다른 나를 위해
 사랑을 건네는 아름다운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12.26.
   晶石 梁太榮 -謹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