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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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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길주
작성일 2008-01-04 (금) 09:28
분 류 수필
ㆍ추천: 0  ㆍ조회: 1592      
IP: 125.xxx.69
행복의 메시지
행복의 메시지

이른 아침, 자동차 행렬이 길거리를 가득 메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차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달리고 있을까?
출근해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려는 사람, 돈을 좇아 떠나는 사람, 그리운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앞차의 속도에 애를 태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사람, 직장으로, 일터로 사람 속으로….
어느 경우든 제 소망이 이루어지길 고대하며 아침을 달리고 있다.
행복의 메시지를 찾는 사람들.

오일장 가는 길, 무슨 필요한 물건들이 그리 많은지, 이 넓은 장터가 사람과 물건과 자동차로 북새통이다.
오늘은 허리의 전대가 불룩해지길 기대하며 새벽잠을 물리치고 자판을 벌린 장사꾼들.
내가 찾던 고것들이 오늘은 싼 값에 내 손안에 들어오길 바라며 종종 걸음으로 장터를 누비는 사람들, 할 일도 없고 적적한데 사람구경이나 하자며 장터를 찾은 백수들도 많아 뵌다.
먹거리 장터엔 이른 아침인데도 막걸리 몇 잔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할 일 없는 불청객들이 자리를 메워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린 냄새가 진동하는 수산시장 코너엔 코를 틀어막지 않으면 지날 수 없음에도 싱싱하다고 목청을 높이고.
겨울인데도 아름다운 오색 화초들, 연초록의 나무 묘목을 진열해 놓은 식물코너.  고고한 향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공짜로 선사한다.
어두운 구석자리에 진열해 놓은 싸구려 도자기들. 반질반질 닦아놓으니 그런대로 귀티가 난다. 검은 테 안경 안에 반쯤 감긴 졸린 눈을 감추고 꾸벅꾸벅 도자기에 목례하는 할아버지, 진열된 도자기와 잘 어울린다.
행복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라봉 공원 새벽 산책길, 건강을 다지려고 운동복으로 몸을 감싼 운동 마니아들. 까만 아침을 소리로 열어간다. 눈만 내놓고 얼굴을 통째로 가린 아주머니들, 공원의 운동기구들을 모두 점령하고 몸매를 다진다.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운동기구, 허리를 돌리고 다리근력을 키워주는 운동기구, 올리고 내리고, 당기고 밀치고, 눕고 펴는 기구들. 아침마다 이들 운동 기구에선 열기를 내뿜는다. 건강을 위한 에너지 방출이다.
기체조 그룹인 듯, 평편한 운동장엔 아이들 운동회처럼 화려한 운동복으로 단장한 아줌씨들이 줄지어 모여 서있다. 리더인 듯,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아침 공기를 헤집는다. 보기만 해도 저절로 건강할 것 같은 몸동작들이 기운차게 펼쳐진다. 흐느적대다 번쩍 치켜세우고, 빙그르르 돌다가 우뚝 멈춰 선다. 움츠렸다 늘리고, 주저앉는가 싶으면 일어선다. 얼굴엔 건강의 땀방울이 맺히고, 구경꾼의 호흡도 잠시 멎는다.
행복의 메시지를 좇는 사람들.

일요일 성판악 등산로 입구, 원색의 물결로 출렁인다. 선남선녀들, 얼굴엔 미소를 달고 다닌다. 하얀 雪原 위에 쏟아놓은 오색물결, 거대한 화폭이다. 움직이는 그림.
雪花를 보려고 등반길이 트이기 시작한다. 손에 손을 잡고 몇 명씩 짝을 지어 걸어가는 모습이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다. 온갖 포즈를 취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설화보다 사람들이 더 아름답다. 설원에 유채색을 뿌려주니 설화도 덩달아 더 아름다워지고.
가지마다 순백의 솜털꽃을 피워냈다. 그 위에 아침햇살이 내려앉으니 영롱한 광채를 발하며 무지개를 만들어 길손을 반긴다. 우주의 신비가 이 설원에서 쇼를 한다.
자연의 위대함이다.
행복의 메시지를 그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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